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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새해가 시작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식자리에서는 거부하지 않고 마셨던 술을 끊었다.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편도 아니었고, (마시면 잘은 마셨지만..ㅋ) '접대'라는 의무감이 없이는 술자리에 잘 가지 않는 편이어서 스스로는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라벨 붙이며 살았던 듯 하다. 그리고 그 라벨마저 떼어버리고 술과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기로 결심했다. 얼마 전 언니의 생일이라 형부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나의 그 결심을 공표하자 가족들의 반응이 한 마디로 '피식~' 이었다. '니가~?' 라는 눈빛도 함께였다. 가끔씩이나마 회식자리를 통해 술 먹는 모습을 보았던 고객사 사람들도 내가 '금주하기로 했습니다.' 했을 때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는데 일년에 한번 정도나 같이 술자리를 가질까 말까 하는 가족들.. 더보기
꿈자리가 사나워.. 얼마 전부터인지 잠만 자면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꿈의 내용이라고 해 봤자 딱히 계시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남들이 들으면 코웃음 한번 날리며 '개꿈이네' 할 정도지만 정말 깨고 난 뒤의 느낌은 뒤.숭.숭.이다. 한번은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기다리는데 등장한 인물이 내가 젤로 시로 하는 인간이었다거나 진짜 남자로도 생각 안 했던 후배랑 축축한 뽀뽀( 두 살짜리 조카에게 침 벅벅의 뽀뽀를 받는 그 느낌 그대로의 축축한... 흘~~) 를 하다가 깨지를 않나.. 어제는 내가 그 동안 근거 없이 폄하한 남자들이 대거 등장해서 나의 성격적 단점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여는 꿈까지 꾸었다.. ㅡㅡ;; 이런걸 보고 30대의 자아 해체 위기라고 하는 건가, 아님 무의식적 죄의식의 표면화라고 하는 건가... 이렇게 고민하고 .. 더보기
제발 운동 좀 하자구.. 언제부터인가 늘 결리는 어깨와, 아무리 힘써 굽혀봐도 땅에 닿지 않는 손바닥.. 그리고 3층만 올라가도 헥헥 거리는 숨소리.. 단순히 많은 돈을 벌자는 욕심 때문만은 아닌데 너무 바쁘게 짜여버린 일상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내 자신에 대한 투자도 그렇고.. 사회 적응은 벌써 오래 전에 끝냈어야 할 경륜인데도 아직도 나는 내가 편한 자리를 만들지 못해 전전 긍긍 하는 건 아닐까.. 적어도 올해는 운동만큼은 챙기며 살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더보기
주문을 외자.. 뱌르샤도 크리스티.. 에일레스.. 엔젤.. 리딕.. 브랜든 프레이져와 조인성.. 스팅.. 한 때 내 심장에 무리를 주었던 이름들.. 주문처럼 저 이름들을 외우다 보면.. 이 무거운 눈꺼풀이 홀라당 제자리로 말려 올라갈 지도 모를 일이쥐.. 느무.. 졸립다.. 더보기
착한 일꾼 콤플렉스 독감 땜에 어제 하루를 회사에 나가지 못했다. 일어나기만 해도 어질어질한데다, 젓가락질 할 힘도 없어 국에 말은 밥을 숟가락으로 어렵사리 떠넘기며 연명한 하루였는데.. 할 일이 태산 같이 쌓여있는데 회사에 못나갔다는 그 마음 땜에 약에 취한 정신에도 꿈속에서 내내 프로그램을 짜댔다.. 내 급한 맘도 모르는 쫑다리는 내가 '조장표 풀어' 하면 밧줄을 풀어대지 않나, '구성부품 내려바바' 하면 사다리를 내려가곤 했다. 꿈속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조장표에 맞춰 오더를 분리한 결과, 내 침대 위 이불과 베개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나 입만 열면 '배째~' 라는 말도 잘하는데.. 어쩌자고 이렇게 착한 일꾼이 되어서는 몸 아픈 하루도 맘 편히 못 쉬는지 모르겠다. 더보기
선에 대한 예의 올 해가 다 가면 사회에서 여자로서의 나이는 끝이라며 엄마가 억지로 떠넘긴 선 자리에 나갔다. 가기 싫긴 했지만 그래도 성의 없이 나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프리랜서인 나에게는 낯 설은 정장에 가깝게 자켓도 입고, 검은 바지에 깔끔한 아이보리 폴라 스웨터를 매치했다. 결막염 땜에 자제하던 콘택트 렌즈도 끼고, 엷은 화장도 했다. 머리는 여성성을 강조한답시고 생머리를 늘여 트려 귀 뒤에 가지런히 꽂았다. 머.. 상대방의 정장에 비하면 내가 쫌 캐쥬얼 했던 건 사실이지만.. 며칠 뒤 자리를 주선해준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줌마는 사람은 첫인상만으로는 모르는 거라면서 연락 오거든 다시 만나라 간곡히 얘기하시는 겸에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예의도 있는데 치마정장에 드라이라도 하고 나가.. 더보기
무의식의 의도 삐질이가 치과에 가던 길에 오랜만에 소꿉친구를 만났다고 했다. 서로 살기가 힘들어서 이런 저런 일로 소원해진 친구였다. 소꿉친구가 반가워하며 전화번호를 물어보길래 자기번호는 넙죽 알려주고 친구번호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네가 먼저 문자를 보내면 되지 않겠냐고 만 했단다. 그러고선 나에게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자기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는데... 돌아서고 나서야 미안하고 섭섭한 생각이 들더란다. 나도 가끔은 그런 일을 한다. 하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 일들을.. 머리는 알고 있으면서 그냥 그대로 해버리고 말 때가 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무슨 화난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의식이 있는 와중에도 무의식이 나를 지배하듯이 그런 일을 할 때가 있다. 어쩌면 그건.. 내가 .. 더보기
비오는 날이다.. 부침개가 먹고 싶다.. 것도 아니라면 김 솔솔 오르는 오뎅 전골.. 것도 아니라면 손가락이 데일까 봐 호호 불어 먹어야 하는 노란 군고구마.. 음.. 것도 아니라면, 것도 아니라면.. 그르믄.. 지나가는 길에 맘 내키는 대로 들어간 포장마차의 떡볶이와 순대여도 좋겠다.. 왜 비 오는 날은 간식이 땡기는 거쥐? 증말 연구 좀 해봐야 해.. 으흫.. 더보기
왜였을까..? 일기가 쓰고 싶었다면 일기장에 썼으면 됐을 텐데.. 글이 쓰고 싶어서였나..? 남들의 공감대를 받아보고 파서 였든가..? 블로그를 왜 시작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 이러나 저러나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래도 내 생활의 단면이 한 컷 사진처럼 어딘가에 각인되는 기분이어서 뿌듯했는데.. 요새는 감정이 무디어졌는지, 아니면 단순히 게을러만 진 건지,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때 머 했었지', '왜 추억이 없지' 하며 아쉬워할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보내고만 있다.. 더보기
Personality vs Character 나는 별 의미 없이 사용하고 있던 이 두 단어에 대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는 그 중 하나는 가면이요, 다른 하나는 실제라고 구분 짓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지난 몇 십 년간의 교육을 통해 배웠던 것은 남들 보기에 훌륭한 가면 쓰기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있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성품(Character)'을 가다듬으라고 외쳤던 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사회에서 보다 잘 받아들여지는 '개성(Personality)'을 습득하라고 요구한다던가.. 그 동안 내가 '착한 척'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내 본성이 착하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속마음부터 차곡차곡 다듬어가기를 게을리했기 때문에 표면의 포장만으로는 이렇게 가끔씩 .. 더보기
YOU WIN!! - 오연수가 불쌍해.. 점심 먹고 회사 사람들과 '두 번째 프로포즈'에 대해 얘기하다가 누구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가 하는 질문이 나와서.. 나는 당연 오연수가 불쌍해서라고 했지.. 이혼도 했지, 돈도 다 잃었지, 애도 뺏겼지.. 얼매나 불쌍한지.. 가만히 듣고 있던 최고령의 우리 팀 리더, 모 과장님께서 조용히 대화에 끼시더니: 1. '오연수가 그 남자 탤런트랑 결혼한 배우 아니에요?' -> 네, 맞아요.. 손지창요.. 2. '그 사람, 라스베가스에서 돈도 왕창 따고 그랬잖아요?' -> 그렇죠.. 대박 났었죠.. . . . 3. 훔.. 근데 그 돈을 다 잃었대요? 이혼하구?? ㅋㅋㅋㅋㅋ 과장님,YOU WIN!!!!! 당신을 이 시대 최고의 사오정으로 임명합니다! 더보기
일하다 지쳐 잠들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그 생활은 언제나 같구먼.. 먼가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들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내가 게으른 건지.. 나이 탓만, 체력 탓만 하면서.. 오늘도 일하고 먹고 자는 생활의 반복이다.. 더보기
Devastation.. 내 생각의 편협함에, 내 마음의 옹졸함에, 그리고 타인에 대한 나의 철저한 무관심에 가끔은.. 너무 놀라고 만다. 더보기
Life is Now.. "My life has always been about tomorrow, the possibilities... I guess.. But the idea that the life is Now.. it's... it's horrible..!" - Ally McBeal, [Cloudy Skies, Chance of Parade] 中 Ally의 대사.. 다들 그런가 보다.. 어떤 친구는 'Make it happen!'을 외치며, 또 어떤 친구는 'Let's getting on with life!'라며, 그렇게 다 준비돼 있는 것처럼, 이제 막 달려나갈 것처럼 얘기하면서 우리가 벌써 경주에 참여하고 있음을, 적어도 사회의 눈에서는 이미 실전에서 뛰고 있는 위치임을 애써 잊어가며 그렇게 아직도 출발선에 미련을 가지.. 더보기
Self-image.. 미카엘 엔데의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보면 환타지아를 구하기 위해 아트레이유가 거치는 여러 관문 중에 자신의 실제상을 비춰주는 거울을 마주보는 관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거울을 보고 미치거나 두려워서 또는 슬퍼서 포기하고 되돌아 갔다던가... 요새 주변에서 참 독특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본다. 달리 독특한 게 아니라 저렇게 행동하면서 자신은 스스로를 착하다고 생각하겠지,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겠지..싶어서 독특한 것이다. 보는 내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살면서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해서도 안될 일이지만, 그렇게 남과는 동떨어진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며 사는 것도 옳은 건 아닐 게다. 그 사람이 그런 잣대를 갖게 된 데는 어쩌면 보이는 걸 보이는 대로 말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왔던 때문이.. 더보기
몸의 반란 또는 머리의 침묵.. 내가 요새 자주 하는 생각 1위는... "내가 지금 머하고 있는 거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다가 다시 욕실에서 나왔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거나, 무언가 얘기를 하려고 입을 벌렸는데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거나.. 열심히 coding을 하고 있었는데 멀 하는 coding인지 모르겠다거나.. 그건 어쩌면 머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몸의 습관이거나, 아니면 활동할 이유를 찾지 못한 머리의 침묵. '나'를 둘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이런 의사소통의 분란을 보다 보면 사람이 같이 살아간다는 거 그다지 쉬운 일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더보기
Choice vs Desinity "Ok. I don't want to be with Rarry, I don't want him. I choose not to be with him. My mess is my life. I choose to live with it." -Ally McBeal [Another one bites the Dust] 中 Ally의 대사 그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둘 모두를 위해 옳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둘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나의 선택은 그랬었다. 그러고 나서도 왠지 내 결정에 당당하지 못해서, 스스로에게도 가끔은 부끄러워서, 그때의 나를 미화하고 변명하고, 죄책감에 괴로워도 했었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란 운명이라고, 주어지는 거라고 너무 오래 믿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선물.. 더보기
My Life in ABAP Types : Begin of office_life, Coffe_break, Rest_in_restroom, Work, End of office_life. Types : Begin of small_happiness, chat, movie, gossip, End of small_happiness. Types : Begin of boredom, wake_up, wash_off, meals, work Type Office_life, break Type Small_happiness, work_out, sleep. End of boredom. Data : Present_life Type Boredom Occurs 0 with Header line, Another_day Type Boredom, Office Typ.. 더보기
어디가나 넝담따먹기.. 1.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시간이 다 자기 꺼 같은가 보다.. 머를 부탁하믄 무조건 하세월.. 밥 먹고 나서 으례 나오는 과일이 안 나왔길래 부탁했더니, 밥 먹은게 소화 다 될 때까지도 안주길래.., "부아(Buah:과일)를 기다리려니 부아가 나네.." 2. 점심 때 나온 정체불명의 반찬.. 풀숲을 통째로 뜯어서 접시에 담았나 했더니, 자세히 보니 쑥갓이네.. 망연자실 접시를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쑤까(Suka:좋아하다) 쑥갓?" 3. 식당 아줌마한테 머 쫌 부탁할라고 했드니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웃고 떠드느라 나는 본체만체.. 찰나에 맞은 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아줌마에게.. "수다(Sudah:끝나다, 마치다) 수다?" 이제 쩜.. 이런 짓 고만 하고파..ㅋㅋ 더보기
그넘은 멋있었다.. 느무나.. 트리플엑스에서만 해도 별로였는데 말이지.. 리딕을 보고 나서 팍 반응이 왔단 말이쥐.. 쩜 멋지게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여자배우와의 얄딱구리한 관계가 주요원인이지 않았을까? 근육만 있고 감수성은 없어 보이는 캐릭터였는뎅.. 아~ 이런 걸로 가슴 뛰고 그르믄 안 좋은데.. ㅋㅋ 더보기
잘 지내다가도... 감흥 없이 지루하다 싶게 평온한 날들을 지내다가도 가끔씩 '울컥~' 그럴 때가 있어.. 그냥 책상에 앉아만 있었는데도 무슨 청룡열차 탄 것처럼 심장이 벌렁거리고 그래.. 그래서 가만히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감이 드는 건가 봐.. 누군가를 막 사랑해야 할 거 같거나, 무언가를 막 이뤄놔야 될 거 같거나.. 혹시나 혹시나 이게 마지막 경련 같은 그런 거면 어떡하지..? 그래서 조금만 더 내가 무시하고 지나가버리면 그냥 죽어버리는.. 그런 거면 어떡하지..? 더보기
투덜이 스머프.. 스머프 놀이를 하믄 난 언제나 똘똘이 스머프가 되어 있었던 거 같아. 사실은 스머패트가 되고 싶었는데, 어렸을 때도 그건 분위기상 아니었나바.. 스머패트는 늘 귀엽고 젤로 말 없는 얌전한 친구가 도맡았었지. 어린 나이에도 똘똘이 스머프는 맘에 안 드는 캐릭터 중에 하나였는데, 하기 싫은 역할을 맡아서도 재밌게 놀았던걸 보면 그래도 어렸을 땐 이런 불평쟁이는 아니었던 걸까..? 요샌 입만 열면, 시로, 나뻐, 너무해 이런 말만 나오는 거 같애.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버린 거지. 투덜이도 말로는 싫다고 하믄서 하라는 건 다 하잖아? 나도 그래. 하기 싫은데 해야 되니까 입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러는 건지.. 근데 어느새 그 말이 되려 스트레스가 되서 돌아오는 거 같아. 나한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더보기
맥스 홈피.. 대단한 사람들.. 그러고 보니 나는 무지하게 평범하다. 더보기
지구에 수감 중.. 사전에 보니, [가두다] 의 정의가 "사람이나 짐승을 일정한 곳에 있게 하고 나다니지 못하게 하다" 라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는 것이 감옥이라면, 나는 지구에 수감 중인 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 넓디넓은 공장 부지 말고는 어디 다른 데로 나갈 수단도 없는 채로 사무실하고 기숙사만 다니는 나는 자유로운 건가..? 떠나고 와서도 나는 아직 떠남을 그리워 한다. 더보기
총체적 부실을 향해 나아가다.. 앙.. 잔병치레하구는 일절 상관없는 몸이었는데 말씀이지.. 여기 와서 감기에 물갈이에, 소화불량에 다시 배탈까지 아주 줄구 장창 대구 아프구만. 차라리 드러누워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면 좋겠는데.. 그게 아주 '살살~' 아프단 말이지.. 오늘 아침엔 배가 너무 아파서 새벽에 일어나 버리구 말았네. 속이 '후들대다' 라는 표현을 쓰던가... 훔.. 한국에 돌아가면 꼬옥~ 꼭! 위,장 내시경을 해봐야 게따.. 나도 감사해조요!!! 더보기
오늘 아침 날아온 QT메일.. 모든 것을 돌려놓으십니다. 거미줄 같은 계획을 세우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한바탕 비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났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서 그분의 임재감을 앗아가셨음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드리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평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모든 계획을 버리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가장 유익한 것을 해 주실 것입니다. 혹시 세상적인 수단을 사용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룰 수 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축복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뒤죽박죽 된 당신의 상황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비로운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돌려놓으실 것입니다. 『깊은 영성 체험하기』, 진 에드워즈 "너의 길을 여호와께.. 더보기
감정에 index 처리하기.. 나이 서른 쯤 되면 지성은 차치하고라도 감성은 어느정도 정리되는 줄 알았더니.. 이런 감정인가 하여 꺼내보고 꺼내봐도 그게 그거인지 아직도 확신 할 수 없는 맘들이 너무 많다. 무슨 값 비싼 마트료쉬카처럼 끝없이 또 다른 감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나온다. 이제 그만, '이건 이거야' 하고 인덱스를 붙이고 싶은데, 그래서 저 한 구석으로 정리해 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더 복잡하게 엉켜버려 정리하려고 했던게 뭐였는지도 모르게 되버렸다. 더보기
아부지의 난해한 메일.. 아부지한테 "엄마"라는 제목으로 받은 메일.. 먼옛날 크고 깊은 천둥이 있어 점 네개가 태어났다. 처음에 둘, 나중에 둘. * * 하나는 땅에, 어차피 사진에 붉은 색일수밖에 없는,그래서 넓게 퍼질수밖에없는, 그런 신세를 갖고 이렇게 태어났다. 내 위에는 무엇이 자랄수 있을까? 푸르지만 이름도 없는 어느 풀? 어쩌면 그냥, 그저그냥 붙어있을수 없어 떨어져 내린 나무 껍대기? 아니면 굵게 자라나는 나무일수도 있지. 그래도 화사하게 웃고 있는 엄마가 있다. * * 하나는 엄마한테, 크고 깊은 옷속에서 항상 웃어야 하는,그런신세를 갖고 이렇게 태어났다. 그래서 두손을 주머니에 넣고 땅위에 서있다. 점하나였는데... 이제는 나무와잎과 열매와 땅과 같이 이렇게 서있다. * * 하나는 잎에, 엄마처럼 나도 점이었다.. 더보기
솔직해지기.. 글 하나를 써도,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내 머리는 나노세컨드 단위로 회전 중..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 보일까 하는 단일의 목적을 향해 초고속 전진 중.. 그나마 요새는 회로가 노쇠해 져서 여기저기 새는 데가 많아졌지만..ㅡㅡ;; 그냥 스스로를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또 받아들이는 일은 언제쯤이나 가능해질까...? 더보기
사무치는 소소한 일상들 그렇게 지겹다고, 의미 없다고 생각했었던 일상들을 떠나와서 보니.. 할 일 없는 휴일, 옹기종기 모여 앉아 TV를 보던 때에 느껴지던 식구들의 체온이 그립고, 아무 때나 나가서 소중한 친구들과 차 한잔을 마실 수 있었던 동네 찻집이 그립고, 싱거운 농담과 가벼운 웃음으로 채워진 느슨한 시간들이 그립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사는 얘기가 그립다. 집이 아닌 어딘가에 살다 보면, 뭐가 제일 먹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거나.. 또는 누가 제일 보고 싶다거나..한다지만.. 나는 그저.. 그리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공간 한 켠에 앉아만 있을 수 있어도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