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Lost in Living.. 내가 다니던 유치원 생일파티에는, 생일자들이 한 명씩 앞에 나가 마이크를 들고 파티에 온 여러 부모님들과 손님들 앞에 서서 '나는 나는 되겠어요~~' 라는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다. 그 날은 나도 생일자 중에 껴 있던 터라 황금색 종이로 만든 왕관을 쓰고 씩씩하게 사람들 앞에 섰는데.. 그만 '나는 나는 되겠어요.. XX이 되겠어요' 라는 가사에서 저 무엇 무엇을 결정하지 못해 한참이나 그 첫 구절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렇게도 되고 싶은 게 많았다. 의사도 되야 할 거 같고, 선생님도 되야 할 거 같고, 대통령도 되야 할 거 같고.. 결국은 담임선생님의 -지금 생각하믄 참 이상한 제안이었지만- 어설픈 충고에 따라 나는 여군이 되겠노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여군!! 도대체 선생님은 무슨 생각.. 더보기 비 오는 날은 시로.. 친구들이 사랑에 대해서 고민할 때 내가 흔히 말하는 충고 중에 하나가 '그렇게 니 마음 흔들리게 하는 사람 만나기가 쉬운 줄 알어?' 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형태로든 표현의 방법을 강구한다. 사랑의 종은 흔들어야 울린다던가.. 말은 그렇지만 어디 내 맘을 먼저 내보이기가 쉬운 일인가...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서 행동에 돌입하는 친구들을 존경한다. 내가 그러지 못하기에 더더욱.. 내 마음엔 무덤이 많다. 채 시작도 못해본 감정의 무덤들.. 그냥 혼자서 정리하고 묻어버린 감정들이다. 사랑은 자신의 꿈을 희생하는 거라는데..어떤 때는 그렇게 희생할 자신이 없어서 돌아서고, 어떤 때는 상대방의 마음 알기가 두려워서 외면해버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힘들더니 이제는 이력.. 더보기 Femininity vs Humanity 요샌 자주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있어 아무도 대놓고 지적해 주는 건 아니지만, 은연중에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 한 주였다. 예전부터 나의 인간미에 눌려버린 여성미의 처량한 신세를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여자도 남자도 아니게 된다는 25세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인지, 아님 일터에서건 집에서건 여자로 의식할만한 위치에 있은 지가 오래돼서인지, 괜시리 그런 말에 민감해 지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오늘 아침엔 황정민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조차, '털털한 남자보담 꽃미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때다 보니 도대체 털털한 여자는 누가 좋아할런지!' 따위의 가슴 치는 소리마저 듣고 말았다. 사실 노력하고픈 마음도, 한다 해도 성공할 자신도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바람에 날리는.. 더보기 유일봉이 말하는 여의도의 띠..? 출근하는 길에 라디오에서 유일봉(->유열이다.. 왜 유일봉이 됐는지는 아는 사람만 알길..)님이 그러더라.. 봄 하늘에서 여의도를 내려다 보면 두개의 띠가 보인다고.. 바깥으로는 개나리띠, 그 안으로를 벚꽃 띠가 있다던가.. 훔.. 유일봉님은 도대체 언제 그 하늘에서 보인다는 두 개의 띠를 보셨는지.., 하늘에서만 보이는 두 개의 띠를 두르고자 했던 도시 조경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나는 어느 세월에 봄 하늘에서 여의도 내려다 볼 수 있을른지.., 게다가.. 언제쯤 유일봉님은 작가를 좀 더 참신한 분으로 바꾸시려는지.., 궁금하믄서도 무료한 출근길이었다.. 더보기 어서 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따뜻한 햇살에 마음이 설렌다. 고이 접어두었던 마음 한 켠이 자꾸 햇살을 그리워 한다. 보고 싶다는 생각 들지 않게, 사랑해도 된다는 생각 하지 않게 어서 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더보기 Security vs Love 어렸을 땐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랬으면서 나이가 드니까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안정성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러면 되는 걸까..? 세상은 회색이라지만 어쩐지 그런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는 거 같아서 찜찜하면서도 막상 나보고 선택하라고 하면 나도 그 경계선 위에서 갈팡질팡 할 거 같아 고개만 숙여진다. 더보기 지금 나는 속이 빈 소라껍데기.. 하지만..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누군가 감옥 벽 안에 써놓았다는 글처럼.. 지금의 나는 줄 것도 없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거 같지만.. 언젠가는 다시 가득 차서 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을 믿는다. 더보기 겨울.. 겨울은.. 내 생일이 있고, 함박눈이 펑펑 내린 다음 날의 깨끗하고 평온한 아침이 있고, 덮기만 해도 아늑해 지는 목화 솜 이불이 있어서 보통은 좋아하는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단 하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따뜻한 실내에 있을 때 조차도 손, 발이 시려온다는 것.. 그럴 때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아서 마음까지 같이 차가워 지는 거 같아.. 훔..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갔다가 얼은 볼을 녹여 보려고 손으로 감쌌는데 오히려 그 차가움에 놀라게 되는 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걸.. 더보기 지우, 兒武를 그냥 내버려둬~!! ㅡㅡ^ 얼마 전 엠파스 뉴스에서 [최지우 '금성무 아니면 10억도 소용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내가 처음 금성무를 알게 된 건 대학 새내기 때 보았던 중경삼림에서였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헤어진 여자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운동장을 의미 없이 달리고, 그리고 유통기한이 다가온 파인애플 캔을 하루 저녁에 다 먹어 버리는 캐릭터에 반해, 중고등학교 때조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연예인의 사진을 모으고, 포스터로 방을 도배하고, 그리고 그의 목소리만 좋은 앨범들을 사들였었다. 당시 금성무는 (중경삼림을 제외하고는) 연기도, 노래도 그닥 수준급이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바로 그의 눈과 목소리.. ^^ 요새 SBS 드라마 넷이던가.. 에서 골든 볼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 더보기 시간의 상대성..? 훔.. 벌써 1월도 반 이상 지나갔다.. 매일매일은 그렇게나 느리게 느껴지던데.. 돌아보면 언제 날짜들은 그렇게 넘어갔는지.. 요샌 원거리에 있는 직장 때문에 집을 나와 살고 있다. 늘 열망은 했으나 시도해보지 못했던 '독립'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나 할까.. 실상은 내가 그려왔던 독립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늘 가족이나 친구에게 둘러 쌓여 있던 생활의 범위를 넘어선 것 만은 사실. TV도 없는 훵 한 방안에서 라디오 튜너나 돌리면서 시간 때우기를 하다 보면 문득 내 성격이 사실은 내성적인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내가 이렇게나 주변에 영향을 받는 인간이었다니.. 혼자 있는 시간이 지루하기보다 아쉬울 수 있도록 모략이라도 꾸며야 할 것 같다. 더보기 2004년이다.. ! 서른살이다..! 드뎌.. 와따!! 그리고 돼따...!! ㅡ.,ㅡ; 올 한해는 조금 더 활기차고 열심 있는 한 해가 되길..! 무채색처럼 의미 없고 느낌 없는 하루하루 대신 총 천연 칼라 판의 하루하루가 펼쳐지길. '관계의 한계' 라던가 '기상의 목적' 따위의 힘빠지는 주제대신 즐겁고 행복한 주제로 일상을 고민하게 되길.. !! ^^ 더보기 관계의 한계.. 나는 나름대로 '좋은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황송하게도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거나 내 존재가 힘이 된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요새 나는 그런, 누구라도 만족해할 만한, 내 위치에 왠지 모를 공허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좋은 선배고, 친구고, 후배이지만 거기서 더 이상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창한 발전을 바란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나면서 쌓여가는 정의 깊이라든가 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건 어쩌면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진실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내 태도의 한계인 것도 같고 내 마음을 더 많이 열어놓지 못했던 결과인 것도 같다. 그냥 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더보기 나는 머리가 나쁘다 또는 게으르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아니 할 수 있었음 하고 바라는 것이 많다.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커피점 주인아저씨 처럼 베토벤의 대공트리오에 대해서 연주자별로 구분해 가며 그 느낌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었으면 하고, 어느 멋진 와인 소믈리에처럼 여러가지 와인의 독특한 맛을 알 수 있었으면 하고, 매트릭스의 숨겨진 메타포들을 보는 대로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하고, 또는 '앨리어스'의 제니퍼 가너처럼 자기 한 몸쯤은 거뜬히 지켜낼 수 있는 힘과 기술을 지녔으면 한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곧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이 '할 수 있는 것'과 딱히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머랄까, '열정'이랄까 또는 쉬운 대로 '체력'이랄까 하는 중요한 부분.. 더보기 장금이도 안허고... 휘유.. 어제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간 관계로 이제껏 과도한 업무에 소홀히 했던 장금이를 보려고 TV 앞에 앉았는데 이론 왠 시상식을 하고 난리여..? 쯔읍.. 그러고 보니 외화 시리즈들도 12월 중반부텀 모두 올 스톱이군.. 훔.. 연말은 연말인가..? 보는 사람들에게는 별 흥미 없는 순위 매기기나 하구 말이쥐.. 췟. 아아~ 장금아, 너는 정녕코 의녀가 되었드란 말이냐..? 보고 잡다, 보고 잡어.. ㅠㅠ 더보기 서른 즈음에.. 누가 그랬더라.. 삶이란 그때그때 찍어 놓은 쉼표의 연장이라고.. 아무튼 돌이켜 생각할 만한 것이 없는 삶이란 조금 허무한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지금은 누가 봐도 나에게 의미 있는 시점인가 보다. 나는 얼마 전에 지우들과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냈고,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지냈으며, 며칠 후에는 20대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게 주변의 모두가 강조해주는 '20대의 마지막'이 정작 나는 별반 감흥이 없다. 2003년 12월 31일과 2004년 1월 1일은 나에게 있어 그저 어제와 오늘 정도의 의미밖에 없는 것 같다. 어제 내가 29살이었다가 오늘 30살이 된다고 해서 이제까지의 철없고 경망스러운 내가 사라지고, 어딘지 모르는 내면의 깊이를 갖게 되는 것도 아닐 테고, 어제 없던 눈가의.. 더보기 기상의 목적 얼마 전 친구랑 요샌 사는 낙이 없단 소리를 했다. 진짜 늙은이 같은 소리만 하는 나날이지만.. 아침에 일어날 재미가 없는 것이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그런 거겠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밥 먹고, 컴퓨터 들여다보고, 밥 먹고, 컴퓨터 들여다보고, 밥 먹고, 그리고 또 일 많으믄 잠자기 전까지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것이다.. 도통 이 생활 어느 틈새에 '樂'이 끼어들 수 있단 말인가.. ㅡ.,ㅡ; 그래도.. 가끔씩 들려오는 친구들의 행복한 소식이라든지, 우리 고등부 애들이 날리는 엉뚱한 문자 하나, 메신저 한 줄.. 그런 것들이 내 기상의 목적이 되어주는건 아닌지.. ^^ 더보기 나는 아직도 시작인데.. 나이 드는 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거라고 했던가..? 서른이 코앞이어도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돌아서면 남들에 대한 불평과 스스로에 대한 권태가 큰 담이 되어 그 이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사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 인데..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내 삶의 의미까지 적어지는 건 아니라는걸 기억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더보기 징크스 또는 습관 이상하다.. 다른 길을 걸어가 보겠노라고 그렇게 애를 써도 어느새 돌아보면 늘 그 자리다.. 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도 불구하고 내 맘이 열리는 곳은 늘.. `접근엄금`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사랑하면 안될 사람.. 고백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그 자리.. 처음에는 용기가 없어서 놓친 줄 알았다.. 그 담에는 기다리다 지쳐서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꾸 반복되는 그 길에 서다 보니.. 이건.. 나에게 내려진 징크스이거나.. 나도 어찌할 수 없게 몸에 배어버린 습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서.. "남의 것에 욕심낸다`는 소리 마저 들었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표현해 보지 못했는데.. 지겹다.. 더보기 나도 어서 철들어야게따...고 생각한 하루.. 친한 칭구가 있었는데.. 지난 가을 사정이 있어서 번개불에 콩궈먹듯 결혼을 했다.. 그 칭구만 있으믄 결혼 안하고 버티리라 믿고 있던 내 발등을 엄청난 도끼로 찍으면서.. 그 칭구가 임신을 했다.. 여덟달 하고 반이 지나믄 엄마가 된다.. 그냥 암생각 없이 살때는 몰랐는데.. 주변에 내 나이를 말해주는 이정표 같은 칭구가 있다보니.. 나도 어서 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엄마.. Live> 끄적끄적 | Thu, 05 Jun 2003 19:30:10 +0900 요새는 엄마와의 대화가 매일 같이 전쟁입니다. 늦어진 결혼 탓이 제일 크지요.. 엄마는 당신의 결혼이 늦어져 이제껏 고생하는 거라며 저는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시집 보내겠다고 늘 말씀하셨거든요.. 엄마나 저나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다 보니 요새는 정말 주고 받는 말들 속에 가시가 아니라 비수가 꽂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엄마한테 화나 있는 상태로 지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참.. 좋은 분입니다.. 직업이 불안정했던 아버지를 하늘로 여기고 요새는 도배사라고 불리는 그 힘든 일을 20년이 넘도록 엄마 나이 60을 바라보는 이제껏 계속해오고 계시죠. 남의 집 엄마들처럼 제 월급을 달라고 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 더보기 아직까지도.. 이런 마음일 수 있구나... 흘~ 대학교 1학년 때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다.. 너무 좋아서 좋단 말도 못하고.. 선배 얼굴을 본 날을 운이 좋은 날이라 여기며 지냈었다.. 그런데.. 워낙 이런 일은 소문이 잘 나는 법인지.. 선배도 알게 되었다..내가 선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글고나서는 그냥.. 내 맘이 내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선배에게 전달됐다는 생각 땜에, 글구 사실을 알게 된 선배가 괜히 나한테 더 잘해주려 했기 땜에.. 선배랑은 조금씩 멀어져 갔다.. 워낙 잘 알 기회도 없었지만.. 그리고 나는 어학연수를 떠났고, 돌아와서는 학년 차가 벌어져 선배랑 나는 수업시간에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제였던가.. 내가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갔다가 시험 땜에 학교에 들렸던 날이었던가, 선배랑 마주쳤다.. 반갑게 .. 더보기 자아성찰 내가 아는 한 언니는 매년 신년 계획을 세웁니다. 매년 작년과는 다른 무언가를 해나가는 거지요.. 그것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어도 좋고 취미거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어도 좋습니다. 그저 어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가 싫어집니다. 머리가 커진다고 하던가요.. 그러다보면 내 목소리가 남보다 커지게 마련입니다. 내가 아는 것의 경계 안에서 남들을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요새는 그런 아집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딱히 꼬집어 주는 사람조차 적으니 자신이 아집 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조차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깨어있고 변화하고 싶은 반면에.. 익숙한 것들에 얼마나 집착을 하게 되는지..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 더보기 어디든 떠나고 싶다 그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또 그저 그렇게 하루에 매달려 있다 보면 가끔 뜬금없이 마음 한구석이 들끓어 오를 때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또는 동료의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가요 한 자락 때문에 그렇게 다 남겨두고, 뒤로 하고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결국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싫기 때문일 텐데.. 어차피 결국은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뿐이라면 지금의 떠남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의 자유를 위해서나마.. 떠나고 싶다.. 이렇게 가끔씩 떠나가 보면 언젠가는 이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용기를 얻게 되는 걸까.? 더보기 집착과 사랑의 미묘한 경계 외국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어쩌면 그렇게 성숙한 사랑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극히 여성적인 시야에서 보는 것이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남자 주인공은 의례히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만의 감정을 내세운 걸 사과하고는 하지요.. 물론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거나 반지를 다리 밑으로 던져버리는 일은 있지만요.. 그리고 헤어짐도 얼마나 멋있는지 모른답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의 깊이가 같지 않아 헤어지면서도 서로의 미래를 위해 포옹과 악수로 축복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자제해야만 하는 개인주의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 보는 사랑은 그 끝이 좋지 못하면 이제까지의 과정 모두가 변색돼 버리는 것 같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