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Focal Practice

휼리 2006. 7. 18. 17:57

 

교만이란 죄의 경계를 흐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교만은, 흐려놓은 경계를 통해 그 죄를 지적하는 사람을 공격한다.

   

샌디에고 한빛교회 정수일 목사님이 설교 중에 내리신 교만의 정의..

   

저 '경계를 흐린다'는 얘기는 다시 말하면 초점을 흐리게 한다는 것인데, 주로 내가 잘하는 짓이다.
나를 지적하는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꼬아서 그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
말하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효과는 아주 커져서 결국 말하던 사람이 스스로를 자책하고 돌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

   

영성을 훈련하는 방법 중에 Focal Practice라는 것이 있다.
성경이 주는 교훈에 대해 여러 논쟁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집중하여
그것을 생활 속에 훈련하는 방법인데 굳이 영성 훈련 운운하지 않아도 대인관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연습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별로 없고,
비슷한 환경에서 지낸 가족끼리도 꼭 내가 말한 '아'를 '아'라고 받아들인다는 보장이 없는데 내가 듣고 있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100% 이해했다고 어찌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헤아리고 그 말의 핵심을 파악해서 집중한다면
세상에 억울한 일들이, 섭섭한 일들이, 얼마나 적어질까 생각해 본다.

   

상대의 말을 듣다가
동의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때에도
바로 반응 안하고 끝까지 참고 듣는 것.

그래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어느 정도라도 정확하게 이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내가 연습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