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Teaching job..

휼리 2008. 12. 8. 12:32

얼마 전,

벌써 5년이나 전에 고등부에서 인연을 맺게 된 제자를 만났다.

그 아이는 이제 막 시작한 사회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방향을 구하고 있었고

나는 선생 자리에 심취해서 내가 경험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진심으로 그 아이가 자기의 자리를 잘 찾기를,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흔들림 없이 서기를 바랬지만,

그 안에 단 한 터럭도 내가 괜찮은 role model로 각인되기를 바랬던

허영심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얼마나 시기 적절한 말을 하고 살았느냐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지 않으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대로 '살아왔는가' 를 물으실 따름이다.

   

그래..

그 아이에게는 내 격려의 말 한마디와 나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는 나에게 고맙다고, 선생님이 아니면 이런 말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 겸손한 인사에 한 켠 뿌듯하면서도

떳떳하지 못한 것은

내 삶에 대해 내가 가장 적나라한 증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에 다시 시작될 교사의 역할에 대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이다.

나는 여기까지다 라고 주저 앉으면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꾸만

일 하시는 것은 하나님 당신임을 기억하라고,

나에게 주어진 것은 채널을 열어 두는 역할일 뿐임을 기억하라며

겸손의 자리로 내려가라고, 내려가라고,

그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고후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