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Irony of Christian leadership

휼리 2008. 9. 2. 17:31

2 회중에게는 마실 물이 없었다. 백성은 모세와 아론을 비방하려고 함께 모였다. 
3 백성은 모세와 다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의 친척이 주 앞에서 죽어 넘어졌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다. 
4 어쩌자고 너희들은 주의 총회를 이 광야로 끌고 와서, 우리와 우리의 가축을 여기에서 죽게 하는 거냐?  
5 어찌하여 너희들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 내어, 이 고약한 곳으로 데리고 왔느냐?
  여기는 씨를 뿌릴 곳도 못 된다.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 "
6 모세와 아론이 총회 앞을 떠나 회막 어귀로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주의 영광이 그들 위에 나타났다. 
7 그 때에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8 너는 지팡이를 잡아라. 너와 너의 형 아론은 회중을 불러모아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 바위에게 명령하여라.
  그러면 그 바위가 그 속에 있는 물을 밖으로 흘릴 것이다.
  너는 바위에서 물을 내어, 회중과 그들의 가축 떼가 마시게 하여라. 
9 모세는 주께서 그에게 명하신 대로, 주 앞에서 지팡이를 잡았다. 
10 모세와 아론은 총회를 바위 앞에 불러모았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반역자들은 들어라.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가 마실 물을 나오게 하랴?" 
11 모세는 팔을 높이 들고, 그의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쳤다.
    그랬더니 많은 물이 솟아나왔고, 회중과 그들의 가축 떼가 마셨다. 
12 주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낼 만큼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이 총회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가지 못할 것이다. "

(민수기 20:2~12)

   

모세와 아론은 억울했을 것이다.

그들은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제대로 된 감사의 인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

언제나 불평만 하는 그들이 밉기도 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들이 말하는 품새를 봐봐라..

'너희'와 '주의 총회' 라는 단어를 통해서 그들은 아론과 모세가 총회에 속해 있지 않은

아웃사이더인 것처럼 매도했다. 그들을 독재자로 몰아갔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분노했고

하나님께서 감사를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물을 주시기로 했을 때

그들에게 물을 주기는 하되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

분노에 휩싸인 방법으로 그들에게 물을 주었다.

명령대로 지팡이를 들어 바위를 향해 말하지 않고

아마도 화와 짜증이 섞여 있었을 태도로 바위를 두 번 내리쳤다.

그리고 회중이 자신들을 비난 했던 그대로

하나님과 자신들을 한편으로 묶어 '우리' 라고 표현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로부터 분리시켜 버렸다.

   

인간적인 상황으로 봐서는 이해 100%인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불신했다고 말씀하신다.

감사를 상실한 이스라엘 백성들 대신 40여년 간 충성을 바쳤던 모세와 아론을 징계하셨다.

그나마 모세는 멀리서나마 가나안을 볼 수는 있었지만

아론은 가나안을 보지도 못하고 죽었다.

   

크리스찬의 리더쉽이란 이런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서가 양념거리로 운운할 만큼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니다.

크리스찬 리더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제한된 성정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계획을, 그리고 그 계획 속에 녹아 들어 있는 하나님의 의도를

일점 일획도 오도해서는 안 되는 자리다.

   

그래서 크리스찬 리더에게 주어진 권위는

사람에게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아니라

겸손과 지혜로 스스로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멍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