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천사의 시 Incompreso
세상 참 좋아졌다.
내용만 어렴풋이 알 뿐, 국적은 물론 제목 조차도 모르던 이 영화를
그렇게 오랫동안 찾았었는데 구글 신께 스토리라인으로만 여쭈어 보았더니
냉큼1966년 Luigi Comencini감독 작품의 이태리 영화라며 알려 주셨다.ㅋ
이 영화의 원작은 영국 작가 Florence Montgomery가 쓴
1869년도 소설 ‘Misunderstood’란다.
80년대 중반쯤에 헐리웃에서 진 해크만 주연으로 ‘Misunderstood’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도 했었나 보더라.
워낙 원작이 훌륭해서인지 여러 나라에서 TV 시리즈 등으로도 만들어 진 이력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구정 연휴에,
다른 가족들은 차례를 지내러 큰 집에 가 있는 동안
혼자 남아 가게를 봐야만 하는 처지의 사촌 언니와 함께
TV에서 해 주는 것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었는데
정말이지 둘 다 눈물에 떠내려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엄청 울어댔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도 그렇게 울면서 본 영화는 없는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아내를 여읜 아버지가 있고 그 아버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만 빠져 있느라 아들들의 아픔은 돌아 볼 여유가 없어
늘 아들들이 어른스럽게 행동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고 그 기대를 부응하지 못할 때는 매정하게 혼을 내곤 한다.
아버지의 이런 태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은 언제나
제멋 대로인 동생 매튜를 돌보는 책임까지 떠 맡게 된 맏이 앤드류였다.
이런 내막을 모르는 아버지는 언제나 말썽만 피우는 것 같은 앤드류에게 차츰 냉정해 지는데
어느 날 매튜를 위험해서 구하려다 앤드류가 크게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내 눈물을 무장해제 시킨 파트는 그 사건 이후였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 속에 응어리 진 슬픔의 크기가
자기의 슬픔보다 오히려 더 클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제서야 아버지로서 마땅히 베풀었어야 할 위로를 시도해 보지만
앤드류는 이미 엄마가 가 있는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마음을 굳힌 뒤 라는 거..
아무도 고의적이지는 않았는데
모두가 가슴 아파져 버린 그런 스토리의 영화..
그렇다고 단순히 신파라고만은 치부할 수 없는
전혀 작위적이지 않은 스토리의 전개가 이 영화의 강점이지 싶다.
(머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의 미화작용이 발동했다고 하면 할 말 없고.. ㅋ)
영화 중요 장면 clip들은 아래 링크에서 참조…
http://abbracciepopcorn.blogspot.com/2009/04/incompres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