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로맨스]러브레터 Love Letter

휼리 2004. 6. 10. 10:22


전체줄거리
이와이 슈운지라는 이름에 무시못할 무게를 실어 준 세밀한 감성의 일본 영화.

히로코의 연인 이츠키가 등반 사고로 죽은지 2년이 지난 추모식. 이츠키를 잊지 못하고 있는 히로코는 이츠키의 집에서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며칠 뒤 히로코는 예기치 못한 이츠키의 답장을 받게 된다. 히로코는 이츠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츠키가 자신의 죽은 연인과 이름이 같은 여자임을 알게 된다. 히로코는 죽은 연인을 잊을 수 없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들을 이츠키에게 적어 보내 줄 것을 부탁하고, 이츠키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기 시작한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어느 장면 하나 버릴 곳이 있을까...
그저 일본인들의 섬세한 감성에 놀랐을 따름이다. 에츠시가 히로코를 짝사랑하는 모습에서는 가슴 한 켠이 아프고, 두 이츠키 간의 장난스러운 추억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내 영혼을 맑게 해줄 것만 같은 영화다.
그래도 굳이 한 장면을 꼽자면, 너무나도 잘 알려져서 오히려 퇴색해버린 '오겡끼데쓰까' 씬 보다는 역시 두 이츠키가 어둠 속에서 시험 답안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다. 소년 이츠키의 태연한 뻔뻔스러움과 소녀 이츠키의 이해심이 보기 좋게 어울리는 장면이어서일까....?

주절주절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본 일본 영화였던 거 같다. 일본 만화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보려고 했지만 일본 드라마나 영화는 머랄까 감성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었다. 나카야마 미호의 세밀한 감정연기가 압권이다. 그 후에 여러 드라마에서 나카야마 미호를 만날 수 있었지만 역시 러브레터 만한 연기는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