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의존적이어도 되는 사랑이 있다. 이런 사랑은 의존적이어도 되는 정도가 아니라 의존적이어야만 그 사랑의 본질이 완성된다. 바로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이 그렇고 부모와 자녀의 사랑이 그렇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의 사랑은 시기가 지나 자녀가 자람에 따라 그 의존성이 옅어진다. 그렇게 변화하지 않는 사랑은 자녀에게는 감옥이 되고 부모에게는 짐이 된다.
반대로 세상에는 의존적이어서는 안 되는 사랑도 있다. 남녀간의 사랑이 그렇고 친구간의 사랑이 그렇다. 누구 때문에 나의 존재 의미가 생긴다거나 누구 없이는 못산다거나 하는 말들을 우리가 흔히 유행가 가사에서 접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사랑의 결과도 노래 속에 들어 있다. 그렇게 사랑하면 반드시 헤어진다.
내가 나로 존재 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 의존적이지 않은 사랑의 핵심이다. 둘이 같이 감으로 해서 내가 나로, 내가 원하는 나로 서 있을 수 있고 너는 너로써 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그 것이 이 사랑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내가 지금 누구 없이는 못산다고 하는 것은,
내가 아직 나로 서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거나 엄살일 수는 있어도
그것 때문에 이 사랑을 지속할 이유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다. 그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다만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과 경험의 조합으로 그 사람이 나에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 뿐이다. 그 결론이 서로에게 있어 같다면 그 결합은 건강한 결합이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관계의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배가 기울면 침몰하듯이 이렇게 기울어진 관계는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없으면 침몰하게 된다.
건강한 밑변을 만든 사랑이 거기에 맞는 적당한 방향 또는 꼭지점을 향해 나아가게 되면 최상의 사랑이 된다. 그것을 우정이라고 하든 사랑이라고 하든..
그러니 돌아보자.. 나와 그 사람은 건강한 밑변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함께 같은 꼭지점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의 관계가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정삼각형이 되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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