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envy your struggles..

안정적인 삼십 대에 들어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결혼을 전혀 생각 않는 싱글들로부터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커플들,

결혼을 코 앞에 둔 예비 신랑신부들,

나아가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육아에서도 베테랑이 되어버린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친구들의 상태가 다양하게 변해 있었다.

   

결혼한 여자 친구들은 대부분 나에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결혼해'라거나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 라는 충고를 자주 하고

남자 친구들은 '빨리 가서 정착해라' 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제껏 결혼에 대해

'혼자서 걸으면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데 왜 굳이 이인삼각으로 걸어서 기우뚱 하게 걸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살아왔다.

   

손해 보는 장사..

그게 바로 결혼에 대한 나의 정의였다.

절대로 손해 봐서는 안 된다는 불굴의 자격지심,

나를 제외한 타인의 선의에 대한 불안감과 세상에 대한 불신이 결혼이라는 인륜지 대사에 대한 나의 태도에 고대로 녹아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상처 받고 살거나 어렵게 산 것도 아니면서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의심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손해 보아도 갚아줄 분이 따로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요새에 들어서는

결혼 생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살짝이 부럽다.

정작 당하고 있는 친구들이야 나를 철없다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노라고 배 두드리면서 살 수도 있었을 그들이

함께 사는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들이

멋있고 장하다.

   

당신들은 나름의 인생이 고달프고 남들 보기 부끄럽다고 생각할 지 모르나

내 보기에는

다들 훌륭하게 살아 나가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