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스미스 - 분별의 기술
분별의 기술(Art of Discerning: Listening to God in times of choice)
고든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출판사명 :사랑플러스
발행연도 : 2004.03.15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갈등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자인 고든 스미스가 지적하듯이 오히려 선과 악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은 믿음이 있는 우리에게 고민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선과 선 중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가 바로 분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바울 사도가 빌립보서에서 기도한 바와 같이 분별은 가장 선한 것, 즉 최선을 선택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별은 꼭 인생의 문제를 선택하는 시점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분별은 우리에게 있어 최선의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래서 분별을 하나님과 춤을 추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일견 춤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리더의 인도에 다른 사람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힘인 분별을 설명하는 데 알맞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책에서는 개신교와 카톨릭을 넘나들며 분별력의 대가들을 연구하고 그들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지침들을 알려 줍니다.
이 책이 소개하고자 하는 지침들은 우리가 쉽게 기대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습득 요령이라던가 어느 상황에나 들어맞는 정답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분별이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위해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행동을,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인류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고 하면서 행해왔던 오류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피해 가야 할 길들에 이정표를 세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책 속에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분별의 세가지 필수 단계가 있습니다.
1. 선택의 가능성들과 그 장애물에 대한 합리적 판단
2. 기도와 묵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
3. 결정에 대한 평가와 다른 이들과의 논의
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을 사용하고, 성경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며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믿는 동료들과, 또 선택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올바른 분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합니다.
결국 분별의 선행 조건은 하나님을 아는 것과 자신을 아는 것으로 그 범위가 구체화됩니다. 사람은 자기기만의 능력이 뛰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확신이 있는 결정이라 하더라도 솔직하게 의견을 얘기해 줄 수 있는 믿는 이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국 그 선택을 행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것은 본인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별은 연습을 통해 습득되어 있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상황이 우리에게 기도와 묵상을 할 충분할 시간을 언제든지 주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풍습을 따르지 않기로 결심한 믿는 이들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술,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는 기술을 갖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