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야기

아루 사마..

휼리 2006. 10. 2. 19:21



집 현관문을 들어서면..

아루사마가 마루 문 까지 마중나와 계신다..

- 아루 사마께서 황송하게도.. 마중을.. 쿨럭..

   

아루 사마 말도 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서 방에 오셔서 옷 갈아 입는 나를 보며 한마디..

- 느야아옹..

   

그러곤 쫓아오라는 듯이 자기 방으로 가시는 아루 사마.

뒤를 쫓아 방에 들어가면 내 발이 문지방을 넘는 순간에 맞춰서 벌러덩 드러누우심..

아까의 그 울음은 빗질 하시라는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됨..

   

정성을 다하여 털을 빗질해 드리면..

잘 했다는 듯이 한 두 번 나의 손등을 핥아 주시는 고마우신 아루 사마..

해피 모드의 아루 사마가 그루밍으로 마무리 하시는 동안
드실 식사와 화장실 청소를 해드리면 나도 잠깐은 자유...

   

세수하고 정돈하고 침대에 누우면 여지없이 아루사마 등장 하심..

- 냐옹 냐옹!

이건 놀아달라시는 명령..

발톱과 이빨이 날카로우시니 영광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불 속에 손을 넣고 쥐인 양 하며 놀아 드린다.

   

그러다가 피곤해지신 아루 사마가 잠깐 졸음모드에 들어가시면
나는 책을 보거나 뒹굴 거리기를 하다가

졸고 있는 아루사마의 오라에 엮여 나도 졸리운 몸을 누이믄

새벽녘 즈음 아루사마,

- 양.. 양..

   

방 공기 답답 허니 밖에 나가시겠다는 소리다..

새벽 내내 드나드시는 아루 사마 때문에
나는 감을 눈을 뜨지 않고도 방문 정도는 너끈히 여닫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아.. 고마우신 아루 사마..

무료한 인생에 필살 기를 만들어 주신다...

쿨럭..!

   

봉투 사마 아루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