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 사마..
집 현관문을 들어서면..
아루사마가 마루 문 까지 마중나와 계신다..
- 아루 사마께서 황송하게도.. 마중을.. 쿨럭..
아루 사마 말도 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서 방에 오셔서 옷 갈아 입는 나를 보며 한마디..
- 느야아옹..
그러곤 쫓아오라는 듯이 자기 방으로 가시는 아루 사마.
뒤를 쫓아 방에 들어가면 내 발이 문지방을 넘는 순간에 맞춰서 벌러덩 드러누우심..
아까의 그 울음은 빗질 하시라는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됨..
정성을 다하여 털을 빗질해 드리면..
잘 했다는 듯이 한 두 번 나의 손등을 핥아 주시는 고마우신 아루 사마..
해피 모드의 아루 사마가 그루밍으로 마무리 하시는 동안
드실 식사와 화장실 청소를 해드리면 나도 잠깐은 자유...
세수하고 정돈하고 침대에 누우면 여지없이 아루사마 등장 하심..
- 냐옹 냐옹!
이건 놀아달라시는 명령..
발톱과 이빨이 날카로우시니 영광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불 속에 손을 넣고 쥐인 양 하며 놀아 드린다.
그러다가 피곤해지신 아루 사마가 잠깐 졸음모드에 들어가시면
나는 책을 보거나 뒹굴 거리기를 하다가
졸고 있는 아루사마의 오라에 엮여 나도 졸리운 몸을 누이믄
새벽녘 즈음 아루사마,
- 양.. 양..
방 공기 답답 허니 밖에 나가시겠다는 소리다..
새벽 내내 드나드시는 아루 사마 때문에
나는 감을 눈을 뜨지 않고도 방문 정도는 너끈히 여닫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아.. 고마우신 아루 사마..
무료한 인생에 필살 기를 만들어 주신다...
쿨럭..!
봉투 사마 아루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