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limitations..

휼리 2007. 1. 15. 10:56

내 자신의 한계를 만나게 되는 것은 언제나 유쾌한 일이 못 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는 사람이기를 늘 꿈꾸기 때문이다.

오늘 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 하더라도

내일은 그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기대가 늘 내 안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아, 이게 정말 내 한계인가보다' 싶은 사건들을 만나게 될 때,

'이쯤에서 그만하자. 더 이상은 무리다'라고 스스로 되뇌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그게 혹시 게으른 안주는 아닌지,

정당한 자기 보호라고 포장된 자기애는 아닌지,

도태의 지름길이거나,

선한 간섭에 대한 불순종은 아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우울해져 버리고 만다.

   

그게 단순히 어떤 '일' 이라는 개념이면 또 모르겠는데..

그 한계가 '사람'의 모양으로 다가오면 나는 더욱 어쩔 줄을 모르겠다.

   

아니..

결국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을 테면서도

성품이니 공평성이니 그런 잣대들을 앞세워

내가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치 내 마음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것처럼

부러 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은 '접근금지' 표지를 세워버린 나..

   

언제쯤이나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아까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게 될 수 있을는지...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If someone forces you to go one mile, go with him two miles.

Give to the one who asks you, and do not turn away from the one who wants to borrow from you.

(마태복음 5:4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