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사랑의 은하수 Somewhere in time
전체줄거리
젊은 희극작가 리차드 콜리어(크리스토퍼 리브)는 자신의 희곡을 처음 초연하던 날 밤에 낯선 한 노부인으로부터 금시계와 함께 '내게 돌아오라' 는 말을 듣는다.
그 날의 기억은 뒤로 한 채 성공적인 희극작가의 삶을 살아가던 리차드는 몇 년 후 창작의 위기를 맞게 되어 떠난 여행길에서 특별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젊은 여인의 사진 한 장을 만나게 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호텔의 '역사의 방'에 걸려있던 그 사진 속 여인은 당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엘리스 멕켄나(제인 세이무어).
사진 속 여인을 잊을 수 없어 밤잠도 못 이루던 리차드는 호텔에서 장기 근무했던 집사의 도움을 받아 그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결국 자기에게 금시계를 주었던 노부인이 그녀였음을 알게 된다.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의 얽힘과 사진 속 여인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사로잡힌 리차드는 그녀가 살고 있던 1912년으로 갈 수 있기를 소원하고, 대학에서 시간여행 이론을 설파하던 교수를 만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연히도 1912년, 현재 리차드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공연을 펼쳤던 엘리스를 만나기 위해 리차드는 이성을 뛰어넘는 시간여행에 도전한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음.. 시간을 뛰어넘은 리차드와 미스테리한 낯선 남자에게 마음을 연 엘리스, 두 연인이 사랑을 확인한 뒤 침실에서 평소의 예의 바른 모습을 벗어 놓고 마음 속 얘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다.
영화 내내 엘리스의 퍼스날리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없었는데 이 장면에서의 제인 세이무어는 사회적 속박을 벗어던진 엘리스의 역할을 정말 사랑스럽게 소화해 낸다.
특히 'I want to be everything to you'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도도하게 아니면 유치하게라도 들릴만한 대사인데 정말 정말 듣는 사람이 마음에서부터 나도 니가 그랬으면 좋겠어 라고 대답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주절주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이라든가, 마지막에 둘의 해후를 위해 마련된 어쩔 수 없는 장치라든가 하는 부분이 이제 와서 다시 보기엔 신경에 거슬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세월을 이기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워낙 흡입력이 있다 보니 웬만한 장면들은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의 근엄한 대령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플럼버가 엘리스를 은밀히 사랑하는 매니저 역할로 나온다. 나름 동정을 얻을 수 있는 역할인데도 정이 안 가게 비열한 연기를 잘 했다. ㅎㅎ 생각해보니 그 아자씨는 다른 영화에서는 별로 착한 역을 맡은 적이 없는 거 같다. 주로 비열한 역할 담당인 듯..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수퍼맨에 빠진 이유가 꼭 세상을 구하는 영웅 스토리에만 있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에 빠져 밝게 웃는 크리스토퍼 리브.. 다시 봐도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