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L.T.나타샤 Ipolochagos Natassa
전체줄거리
1970년에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영화. 그리스의 국민배우라 할 수 있는 알리키 포우요클라키(Aliki Vougiouklaki)가 주인공 나타샤 역할을 맡았다. 제목을 번역하자면 '소령 나타샤(Lieutenant Natassa)' 쯤 되겠다. 제목에서도 짐작 할 수 있듯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하의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수인 나타샤는 독일군을 피해 극장으로 숨어 든 지하비밀조직원 오레스티를 숨겨준다. 그를 뒤쫓아 온 독일군을 돌려보내려던 나타샤는 수색대의 책임자가 자신의 음악학원 동창생인 막스임을 알게 된다. 막스는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나타샤와의 우정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나타샤의 마음은 조국을 위해 생명을 걸고 있는 오레스티에게로 향하고, 그를 도와 비밀조직을 위해 정보를 빼내다가 독일군에게 붙잡혀 참혹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이 영화 본지가 20년이 넘어간다.. (엄청난 햇수에 내가 넘어가겠구만.. ㅡㅡ;) 그런데도 잊혀지지 않는 두 장면이 있다.
하나는 나타샤가 독일군에게 잡혀서 고문을 당하는 장면인데, 천장에 달린 쇠사슬에 손이 묶인 채로 맨발로 얼음 위에 올라 서서 매를 맞는다. 이 육체적인 고문이 통하지 않자 독일군은 그녀의 어머니를 데리고 와서 나타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한다. 딸의 참혹한 모습을 본 늙은 어머니는 독일군에게 협조하라고 애원을 하고, 나타샤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면서도 끝내 실토를 하지 않는다. 그 장면에서 나타샤의 눈빛에 나타난 마음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한 장면은, 오레스티가 독일군 장교로 위장을 하고 어렵사리 나타샤를 구해낸 뒤, 야외 극장에서 감격의 재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을 독일군과 그의 애인으로 오인한 그리스 저항세력에게 무참하게 총기난사를 받아 쓰러지는 장면이다. 어찌나 억울하고 슬펐던지.. 이 사건으로 오레스티는 죽고 나타샤는 그 고운 목소리를 잃게 된다.
주절주절
하도 어렸을 때 본 영화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리.. 나는 이 영화 주인공이 나스타샤 킨스키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이 차이가 엄청난데 어째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20년 가까이 하고 살았던 건지는 나두 잘 머르겠다..ㅋ 아무튼 한 사람의 기억 속에 20년이 넘게 자리잡고 있다니, 영화를 만든 니코스 포스콜로스는 대단한 감독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