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Choice vs Desinity

휼리 2004. 8. 3. 12:16

"Ok. I don't want to be with Rarry, I don't want him. I choose not to be with him.

 My mess is my life. I choose to live with it."
                                       -Ally McBeal [Another one bites the Dust] 中 Ally의 대사

   

그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둘 모두를 위해 옳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둘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나의 선택은 그랬었다.

그러고 나서도 왠지 내 결정에 당당하지 못해서,
스스로에게도 가끔은 부끄러워서,
그때의 나를 미화하고 변명하고, 죄책감에 괴로워도 했었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란 운명이라고, 주어지는 거라고 너무 오래 믿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선물 받은 유리상자를 실수로 깨어버린 아이처럼 그렇게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오랜 시간을 고민했었나 보다.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그리고 그 헤어짐 때문에 아파하는 것도 모두 다 내 선택이었음을,
내 선택일 수 있음을 이제는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살아 갈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