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드라마]굿바이 마이 프렌드 The Cure

휼리 2005. 3. 27. 19:41

전체 줄거리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는 에릭 네 집 옆으로 몸이 허약한 덱스터가 엄마와 함께 이사를 온다. 덱스터는 병원에서 받은 수혈이 잘못되어 에이즈에 걸려있었다. 엄마와는 늘 신경전이어서 집 밖을 맴도는 에릭과 밖에 마음대로 나가 놀지 못해 마당을 전전하는 덱스터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버렸다. 덱스터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여러 약초를 가져와 그 효과를 실험하던 에릭은 어디선가 에이즈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덱스터를 데리고 치료제를 찾아 집을 떠난다. 여행을 하던 중에 아이들을 노리는 길 거리의 건달을 만나기도 하면서 모험을 하던 둘은 결국 덱스터의 상태가 나빠져 집으로 돌아오고 에릭의 노력은 소용도 없이 덱스터는 결국 죽게 된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좋아하는 장면이라기 보다 진짜 많이 울었던 장면은, 덱스터가 죽고 나서 장례를 준비하던 덱스터의 엄마가 에릭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마구 다루는 에릭의 엄마에게 아이를 소중히 여기라면서 안 그럼 가만 안 있겠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아이를 잃은 엄마가 정말 오열을 참아내며 함께 살고 있는 아이를 소중히 여기라고 협박조로 말할 때 왠지 모를 울컥함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사람은 너무 어리석은 동물이어서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만 그 가치를 깨닫는 것만 같다..

그리고 물론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은 에릭이 마지막 작별 선물을 덱스터의 관에 넣어주는 장면.. ^^ 쿡 하고 웃음이 나오면서도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는 묘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장면이었다.  

   

주절주절

어학연수를 떠나기 직전 언니들과 함께 봐서였을까.. 아니면 정말 감동적인 영화의 내용에 푹 빠져 버렸기 때문일까.. 영화를 보고 난 내 얼굴은 그 날 입은 빨간 청바지와 같은 색이 되어버렸다. 나를 보면서 입장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진짜 슬픈 영환가 봐. 저 사람 좀 봐..' 하고 쑥덕이던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 아직도 가끔씩 타이어 같은 튜브를 탄 덱스터를 이끌고 숲 속의 강에서 헤엄치던 에릭의 모습이나 덱스터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작별하던 에릭의 모습들이 장면장면 떠오르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