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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콩을 따다..

시차에 적응 못한 탓에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와 조반을 먹고

엄마가 길가 공터에 가꾸어 놓은 콩밭으로 향했다.

   

한 시간 즈음 콩을 따고 보니 가져간 시장 바구니 한 가득 콩이 담겨 있었다.

엄마는 비료 한번, 농약 한번 안 줬는데 농사가 잘 됐다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 이다.

   

콩은 아무 바램도 없이

내려주시는 비와 햇빛만으로도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대로

한 알의 씨에서 여러 알의 콩을 키워냈는데

   

나는 오늘도 주신 것 감사하는 마음보다

안 주시는 것을 투정하는 맘으로

내가 최선을 다해 가꾸어야 할 나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하나이든 다섯이든 열이든,

내 손에 주어진 것을 세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니라

내게 있는 그것으로 나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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