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사.세. 속 준영의 캐릭터가 속 시원하더라고 했다.
나는 준영 캐릭터뿐만 아니라
극 속 그 어느 한 캐릭터도 소홀히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속 시원했었다.
세상은 주인공만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다는
희망의 재확인이랄까..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은 대부분 내가 느껴왔던 것과 다를 바 없더라.
오밀조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대화들 속에
그것을 녹여 낸 작가의 위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참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이를 안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 그.사.세. 4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생각해 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 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 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으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 그. 사. 세 5화 내겐 너무 버거운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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