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이후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한 때는 '괜찮아' 였던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언제나 '안돼' 가 내 대답이다.
사람들은 질문이 종교 영역에 관련돼 있다는 것만으로
안 된다는 내 대답에 대해
편협하다거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 라거나 하는 등의 비약적인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라..
세상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을 왜 싫어하는가..
머 세세한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만 크게 보아서는 교회 다닌다는 사람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 아닌가..?
한 사람의 말이 그의 삶 속에 녹아 들지 못하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 스스로가 그 말을 온전히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나는 생각한다.
이데올로기를 공부한 사람은 많았지만
그 이데올로기에 따라서 삶을 바꾼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다.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결단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인생의 일정 시기가 아니라 전 삶을 헌신하는 신앙이야 말로
전인격적인 수긍이 없이는 삶으로 살아내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보고
착한 남자 만나서 전도해서 같이 교회 다니라고 할 때 마다
내가 얼마나 황당한 느낌이 들지 생각해 보라.
'결혼'이라는 것으로
누군가의 전인격적 수긍을 얻어낼 수 있다고 정말 다들 생각하는 걸까..?
아님 이슬비에 옷 젖어 들기를 희망하며 내 신념을 걸어 보라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이유를 가져다 대서든 나를 재고처분 하고 싶은 건 아닐까..?
머.. 굳이 신념 같이 거대한 개념 따위 운운하지 않아도 좋다.
매주, 일년의 52주를 교회에서 살기 때문에 가족끼리의 주말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을 테고
안 그래도 부족한 소득의 십 분의 일을 헌금해 버리며..
가뜩이나 공부할 시간 없는 아이들을 교회로 몰아내는
그런 생활패턴이 자리 잡아 버린 사람과 같이 살기란
서로 공감하는 신앙의 이해 없이는 힘든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제 나는 다시 되묻는다,
그 사람은 교회 다니는 여자 괜찮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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