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이 지긋한 장로님이 서로 오랜 지기였던 목사님과
어떤 일로 사이가 틀어지게 되어
서로를 외면하고 산 게 좀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무슨 모임에서 딱 하고 마주치게 되어
장로님께서 먼저 목사님께 다가가셨단다.
"친구, 나는 자네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으니
자네도 나를 미워하지 말아주시게나."
목사님도 이에 질 세라 장로님 손을 덥석 잡으시더니
"기도합시다!" 하셨단다.
고개를 숙인 채로 목사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면서
장로님이 속으로 되뇌이시길...
"내가 '아멘'하면 '강아지'다".
그렇게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뻥 치고 살기가 일쑤인 나..
뻥 쳐서 만든 내 모습이 진짜라도 되는 양 으쓱으쓱..
심지어 그런 나에게 장단을 안 맞추면 화 내기도 다반사..
그러나 가끔은 뻥을 쳐서라도
상대방만이라도 속이는 게, 속고 살도록 놔두는 게 나은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하기 싫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뻥 치는 거라며 그걸 안 하려는 내 맘을 정당화해 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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