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찾아온 꽃샘 추위 때문에 한동안 잠자고 있었던 겨울 코트를 꺼내 입던 날..
누추한 내 옷장을 단골 아지트로 삼아주신 아루 사마의 크나 큰 은공 덕에
내 검은 코트는 아루 사마의 애정 어린 하얀 털로 뒤덮여 버렸다.
지각을 불사하고 그 많은 털들을 정리한 후 어찌어찌 출근 길에는 올랐는데...
하루 종일 코트만 입으면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버스 안에서 몸만 움직여도 바스락..
길에서 총총 걸음을 걸어도 바스락..
훔..
이 나이에 스토커는 오히려 대환영 모드이긴 하다만
그래도 계속 신경 쓰이는 바스락 소리..
집에 와서 코트를 벗고 나서 보니..
아루 양 털 떼어낸다고 썼던 스티커가
어느새 코트 안자락에 붙어 버렸는가 보다..
엄마 왈..
코트 안에 붙었기를 천만 다행이다..
그런 건가..
왠지 하루 종일 등에
"휼리 바보" 라고 써 있는 포스트 잇을 붙이고 나다닌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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