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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위스] Interlaken & Jungfraubahnen

하이델베르그를 찍자마자 스위스와 프랑스, 독일의 국경이 닿아있는 바젤로 옮겨갔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융프라우를 보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데 의견이 합해져
융푸라우가 있는 도시 인터라켄으로 차를 돌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인터라켄을 영어로 풀이하자면 Inter-lake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인터라켄의 양쪽에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낸
Brienzersee와 Thunersee라는 두 개의 거대한 호수가 있다.
 

<Brienzersee 호수>


< 빙하가 녹은 물이 폭포가 되었다>

직접 보지 않고는 이 장면의 경이를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영화 '쥬라기공원'의 도입부를 보는 듯이
절벽 여기저기서 빙하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마을로 떨어지고 있었다.


< 위에서 내려다본 알프스의 마을>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
 Interlaken에서 접근할 수 있는 알프스의 봉우리는
크게 Schwarzhorn(2928m)와 Schilthorn(2971m), 그리고 Jungfraujoch가 있다.
Interlaken-Ost 역에서는 Schilthorn과 Jungfraujoch의 기상상태를 알려주어
관광객이 좀 더 청명한 풍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무런 준비없이 인터라켄이 도착한 우리 일행은
그나마도 근처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아가씨의 도움을 얻어
무작정 융프라우요흐행 기차표를 샀는데
역시 쌓은 덕이 적어서인지 안개가 가득 낀 흐린 날씨였다.



< 융프라우를 오르는 산악기차>
 
백문일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여행사에 다니면서 알프스 일정에 대해 들을 때는
그렇게도 산이름과 열차 시간과 동네가 헷갈리더니
한번 다녀왔다고 이제는 Jungfrau와 jungfraujoch를 헷갈려 하는 사람을 보면
가르쳐 주고 싶어 입이 근질 거린다.
쉽게 말하자면 jungfrau는 기차로는 갈 수 없는 해발 4158m의 봉우리이고
Jungfrauyoch는 기차가 정차하는 그 바로 밑 3454m 지점이다.
이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 뿐만 아니라
알프스에 관련된 연구 시설도 있다.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면서 가장 가슴이 벅찼던것은
아름다운 스위스의 마을도 아니고
티끌하나 없는 하얀 설경도 아니었다.
이 높은 곳에 오르는 길을 모든 사람들을 위해
열어주고자 했던 한 사람, Adolf Guyer-Zeller의 집념과 열정이었다.
 
처음 융프라우로의 철길을 내고자 했던 사람은
인터라켄의 호텔업자 Fredrich Seiler였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가 발의된 것은 1870년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Guyer-Zeller가 뒤늦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을 진행시키게 된
1894년까지는 아무런 공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7년간의 공사 기간과 천만 스위스 프랑의 예산으로 시작된 이 철로 공사는
총 16년의 기간과 15백만 스위스 프랑이 들고서야 끝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계단으로 한층만 걸어올라와도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지러운 이 고도에서
철길을 놓은 인부들의 수고는 감히 예측하기도 힘들다.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100여년이나 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요흐에 설 수 있었구나 생각하니
날이 흐려 산 아래가 보이지 않는 그 자리에서도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Adolf Guyer-Z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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