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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게리 윌스 –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What Jesus Meant)

게리 윌스 지음, 권혁 옮김, 출판사명 : 돋을새김
발행연도 : 2007년 05월

 

약간 도전적으로 들리도록 번역된 제목이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속 예수의 가르침들은,
예수님께서 의도하고자 했던 바대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것.

첫 번째 이유는 언어의 한계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부분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던 성경의 번역가들이,
성경의 행간을 읽어내야 했던 지도자들이
예수를 도구 삼아 그의 가르침들을 왜곡했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의도적이었을 수도 있겠고,
아마 대개는 '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진정한 예수의 가르침 이외에
사람들의 숨겨진 의도도 함께 배우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아마도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수십 년을 기울여
새롭게 성경을 번역하는 데 매진했던 것이나
많은 성경 학자들의 새로운 번역본을 내는 이유는
저자가 얘기하는 근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 동성애에 대한 예화가 있었다.
어느 동성애자의 장례식장에
'하나님은 동성애자를 미워하신다' 라는 플랫카드를 들고
한 떼의 종교인들이 찾아왔단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오해한 결과다.
세리와, 창녀와 문둥병자들,
세상에서 소외되고 미움 받았던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었던 예수가
동성애자를 미워한다고 정말 얘기했겠는가…

하나님의 거룩한 척도 앞에 섰을 때
동성애와 일상적인 거짓말 사이에서
정말로 죄질의 차이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책 사이사이 약간은 급진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미국에서 오랫 동안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책이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었으나
크게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았다니
마음을 좀 더 열고 저자가 지적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스캇 펙이 그의 책, '그리고 저 너머에' 에서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큰 악' 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성경을 읽으며
나 좋을 대로,
내가 이해하기 편한 대로,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
그의 진의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것,

그것은
'정말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알고 싶지 않다' 는 고백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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