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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학자의 귀..

 많은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수동적인 상호 작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또한 아주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의사소통을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일은 게으름과 두려움을 극복할 때 가능하며 언제나 힘든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잘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에 최대한 집중을 해야 하며,
그것은 아주 넓은 의미의 사랑 표현이다.

 잘 듣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의 세계를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보고
그의 입장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괄호 속에 묶어 두는 훈련,
즉 자신의 선입견, 사고의 틀, 그리고 욕망 등을 잠시 포기하거나 옆으로 밀쳐 두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일치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확대 또는 확장하는 것이며,
새로운 지식은 항상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진다.

잘 듣는다는 의미는 곧 자신을 괄호 속에 묶어 두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의 존재를 완전히 수용한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듣는 사람에 의해 수용되고 있다고 느끼면,
말하는 사람은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면서
자신의 내면 세계를 보다 많이 드러내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들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두 사람이 추는 사랑의 춤이 시작된다.
자신을 괄호 속에 묶어 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완전히 집중시키는 에너지는
아주 크기 때문에 사랑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상호 성장을 위해서 자신을 확대하려는 의지라고 정의하고 싶다.

 -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리고 저 너머에] 中 에서 

이사야가 말하는 학자의 귀란 이런 거였나 보다.
나는 누군가와 말을 할때
주로 그 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내 속에서 답을 준비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잘 듣는다는 것은 굳이
잘 대답하는 것을 전제로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흠..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