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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따라가는 믿음..

 이 저자들은 아브라함에게서 무엇을 보았기에 그것을 믿음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명령하시고 약속하시는,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는 하나님을
아브라함이 평생 자기 안에 내면화하고 순종하며 그 길을 나섰다는 사실이 아닐까?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기가 어디에 있든지 그 곳을 떠나고 자기에게 무엇이 있든지 그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던 그의 자세가 아닐까?
하나님에 대해서는 열린 반응을 보이고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무심한 반응을 보이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평생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믿음은 그 '길'을 가며 신뢰하고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믿음은 살아 계신 하나님, '현재'이신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에 결연하게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이란 조작하고 통제하기 쉬운 우상, 우리가 볼 수 있고 만질수 있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신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

 남겨 두고 떠나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은, 채워지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잔뜩 웅크린 자기 의지를 놓아 주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확장된 삶이 열린다는 것을 깨달으며 성숙해 갔다.
이것이 믿음이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길을 갈 때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불평하며 우는 소리에서 긍정하며 굳건하게 받아 들이는 소리로 서서히 바뀐다.
아브라함이 한 장소를 떠날 때마다, 길은 더 길어지고 풍경은 더 넓어졌다.
모리아 산은 그가 하나님에 대해서 가장 큰 체험을 하게 되는 곳이었다.
모리아 산에서 아브라함은 구원을 온전히 다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신을 비웠다.
이것이 믿음이다.

- 유진 피터슨의 '그 길을 걸으라' 중에서  
 
지금 나는 광야에 있노라고 투덜대는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대답.. 그리고 약속..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관대하신 분인데
나는 정말 자주, 그리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독재자의 자리로, 권위적이고 무정한, 그래서 내가 마음대로 욕할 수 있는 대상으로 왜곡한다.
순종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나를 향해야 하는 그 손가락을
하나님께 돌리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움겨쥐고 놓지 않으려는 내 욕심..
그걸 내려놓는 비결을 배워야 할 때가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