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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Team work

즐겨 보는 미드 Medium에서,
뇌수술 이후 몸의 반 쪽을 못쓰게 된 알리슨이 자기 몰래
직장을 알아보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화를 내고 있는 조에게
알리슨이 이런 비스무레한 대사를 던진다.

-Haven't you sacrificed enough already? I want to do this for you. I want to give you freedom.

그래.. 내가 꿈 꾸는 결혼이란 이런 거였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 하며
둘이 팀웍을 합쳐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해나가는
그런 정화된, 혹은 정화해 하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어쩌다 끼게 된 유부남들의 대화에선 이런 얘기를 듣게 됐다.
임신한 와이프가 갓 퇴근한 자기에게 방 청소를 하라고 잔소리 한다며 
신세 한탄을 하는 A씨에게 B씨가 충고한다는 말이..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파게 돼 있어.. 그냥 버텨..."

B씨에게는 그게 그냥 그런 날이었는지도 모르겠다만
임신한 아내보다도 나를 더 앞세우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 대답에서
나는 왠지 '결혼' 이라는 것의 실체를 봐 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에 생채기가 하나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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