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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토메이를 빼고는 그닥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온다. 감독은 [온리 유]에서 마리사 토메이의 오빠 역으로 출연했던, 약간은 만화 같은 마스크를 가진 피셔 스티븐스인데 이 영화가 감독 데뷰작이다. 그가 만드는 영화는 전위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데 이 영화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장면장면에 영화의 실사 장면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로토메이션 기법이 사용돼 한층 더 특이한 느낌의 영화가 되었다.
CF 감독인 닥에게는 자신의 CF에 단골로 출연하는 피터라는 친구와, 바에서 위기에 빠진 자신을 재치 있게 구해 줘 인연이 된 할리라는 연인이 있다. 피터는 무용 연습실에서 만난 프로댄서, 레베카를 짝사랑한다. 레베카는 피터와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콜린이라는 아내가 있는 대학 동창 안드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바가 붙어 있는 볼링장의 웨이트레스 폴라는 피터가 출연한 땅콩버터 광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유로 디즈니의 CF 촬영 차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닥은 마침 순회공연을 하고 있던 레베카를 만나 하룻밤의 정사를 나누게 된다. 그저 둘 만의 비밀로 덮어질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정서불안인 레베카의 고백으로 할리와 피터에게 알려지고, 이를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안드레와 폴라, 그리고 콜린이 개입 돼 수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이어지는 줄초상 장면.
닥의 장례식장에는 울고 있는 할리와 그녀를 위로하는 안드레가 있고, 마침 닥에게 안녕을 고하러 찾아온 피터가 있다. 콜린의 장례식장에는 울고 있는 안드레가 있고, 그를 위로하는 할리가 있으며 역시 조문객으로 찾아온 피터가 있다. 그리고 레베카의 장례식장에는 피터를 위로하기 위해 할리와 안드레가 찾아온다.
이렇게 비슷한 분위기의 장례식 장면이 연속적으로 세 번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다. 이렇게 줄초상을 당하고 나서 셋이 서로에게 나누는 인사말: "우리 서로 며칠 안에 죽는 일은 없기로 해."
주절주절
미국에서 개봉 당시에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다. 나도 어느 따분한 오후에 채널 서핑을 하다가 마리사 토메이만 믿고 보게 된 영화인데 은근히 웃기는 맛이 있다. 게다가 교훈적이기도 하고..
[위험한 정사]가 바람 피는 남자들에게 '이노므 시키, 정신 안 차림 니 이로케 된다~잉' 하고 겁주는 영화라면 [저스트 어 키스]는 '계속 그러심 이렇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애초에 조심하십셔' 하고 점잖이 충고해 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의 의미가 '유혹 당하더라도 키스만 하십쇼.. 더 이상은 안됨다..' 정도로 다가왔다.
어이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엥~ 진짜 죽었어?" 싶으면서도 키득키득 웃음이 나와, 이런 게 블랙 코미디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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