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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미국]Broadway Show를 보다..

뉴욕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브로드웨이에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 뮤지컬 The woman in White와 매튜 브로데릭의 떠오르는 뮤지컬 The odd couple, 브로드웨이 최장공연 뮤지컬이라는 The Phantom of Opera, 그리고 Rent, Chicago, Mamma Mia, Lion King 등등 쟁쟁한 공연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 모든 공연을 제쳐두고 이미 한 물 갔다고 할 수 있는 Beauty and the Beast를 골랐다.  

원래부터 변신이라는 모티브에는 왠지 모를게 약해지는 면이 있었던 거 같다. 
신데렐라라던가, 12달의 요정, 심지어 환골탈태 없이는 얘기가 안 되는 무협지까지..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에 그렇게도 목을 매는 이유마저도 따지고 보면 변신에 대한 내 목마름이 아니었는지..
그러니 여자주인공 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까지도 화끈하게 변신해주시는 미녀와 야수와 말로 당삼에 말밥으로 내가 꼭 보아야만 하는 뮤지컬일수 밖에..ㅎㅎ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려면 꼭 거쳐야 하는 두 가지 관문이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 티켓링크처럼 생각하면 되는 
www.ticketmaster.com이고
다른 하나는 브로드웨이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두 군데에 위치한 TKTS다.


TKTS에서는 그날의 표를 반값에 살 수 있는데 막 흥행하기 시작한 한마디로 잘나가는 표는 구하기 힘들고 한 물 간, 내가 고른 미녀와 야수 같은 표들은 줄만 잘 서면 싼 값에 살 수 있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동서양 구분 없이 공짜라면 다들 사양을 않는지라 TKTS에서 표를 구하고 싶다면 일찌감치 움직이는 게 좋다. 내가 간 날은 영하에 바람도 불어서 양지에서도 몸이 으슬거렸는데 브로드웨이 도로 한복판에 있는 TKTS에는 벌써 줄이 길에 늘어서 있었다. TKTS에서 사는 표 값에는 소정의 수수료가 붙어있는데 이걸로 TKTS를 운영해 나가는 거 같았다. 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도우미들이 TKTS에서 팜플렛 등을 나눠주기 때문에 만일 일행과 같이 갈 예정이라면 한 사람은 줄을 서고 한 사람은 정보를 구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TKTS 건너편에는 여행자안내센터도 있으니 한번 들려봐도 좋을 듯 하다.

줄 서기 싫거나 잘 나가는 쇼들의 표를 구하고 싶다면 찾아야 하는 곳이 바로 ticketmaster. 온라인이다보니 추위를 감수하며 서있을 필요도 없고 조금만 서두르면 집에서 표를 받아볼 수도 있고, 아님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표를 출력할 수도 있다. ticketmaster에서 표를 구하려다 보면 자주 프로모션 코드 같은걸 물어보는데 그런 거 없이 돈 다 주고 표 사려면 심하게 배가 아파온다. 그럴 때 들려주면 좋은 곳이 www.playbill.com 운 좋으면 50%정도 까지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 코드를 알려주기도 한다.


 Beaty and the Beast가 공연되는 Lunt-Fontanne Theater에 걸려있는 말론브란도 사진..

   

Disney의 Beauty and the Beast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을 위한 공연이어서 사실상 공연의 수준을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었다. 한국에서 공연했던 미녀와 야수는 거의 아동극 수준이었대서 머 브로드웨이라고 별다를까 했었는데.. 아니었다. 이번이 브로드웨이 데뷔라는 Belle역의 Ashley Brown은 정말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 다른 연기자들의 수준도 말할 것 없지만 무대 장치라던가 극의 진행이, 아 이래서 디즈니구나 싶은 감탄을 안겨주었다. 가족극이라는 공연이 이 정도일진데 오페라의 유령이라던가 시카고는 어땠을까 싶은 생각에 떠나오는 날에야 공연을 보겠다고 나선 내 자신이 원망스러운 정도였다.

다음 이라는 기회가 나에게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고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그대는, 제발 돈 아끼지 말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극장 제일 뒷자리에서라도 공연을 보고 오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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