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땡깡
한번도 일본 말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었다.
다른 말을 찾다 보니 우리 말 속 일본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
'깡이 있다' 라는 표현에서 쓰는 것처럼 그냥 속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간질병 지랄병을 이르는 일본말 이 てんかん(癲癎, 뗑깡)이란다.
조카들이나 친구들한테 장난 삼아 '어디서 땡깡이야?' 라고 자주 썼는데 차라리 '지랄'이라는 말로 쓰는 게 낫겠다.
적어도 병 걸리라는 소리까지는 아니니까..
이왕 바꾸는 거 투정이나 생떼, 억지, 내지는 앙탈로 바꿔줄까??
2. 무대뽀
일 하다 보면 참 자주 쓰는 말인데 약간 어감에서 일본말이라는 감이 와서 찾아보았다.
무대포(無鐵砲) 라고 해서 방향과 시각을 겨냥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쏘아대는 발포행위를 이르는 말을
むてっぽう(무뎃뽀-) 라고 하는데 그게 비유가 되어서 생각 없이 무턱대고 하는 행동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 정말 막무가내야.' 정도로 바꿔 주련다.
이상 http://cafe.daum.net/InchonTOEIC 참조
3. 갑빠
친한 후배가 자주 쓰는 말이 '남자가 갑빠가 있지' 여서 그냥 웃기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된 소리가 있는걸 보니 일본 말이었는가 보다. 사실 맞춤법도 저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ㅎㅎ
비가 올 때 사람의 어깨에서 무릎 위까지 걸치는 망토, 머리에 쓰는 비 막이 모자, 가구나 기구를 덮는 보호막을 이르는
포르투갈어 '카파(capa)'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말이란다.
이 말이 카파를 입으면 본래의 몸체보다 훨씬 커 보이고 듬직해 보인다는 이유로
'체면, 외양, 체격, 겉치레'라는 뜻으로 쓰거나 '가슴 근육'이르는 속어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가 대흉근이 있지!' 이건 쫌 웃기지 않을까?? 뻐기는 듯한 감도 안 오고 말이지.. ㅋㅋ
4. 빠릿빠릿
'위세가 당당하다' 또는 '기운차고 활동적인 모양'을 의미하는 일본어 부사가 ぱりぱり(빠리빠리)란다.
더 기운차 보이라고 마지막 발음을 세게 해 준걸까??
일 똑 부러지게 하는 모양으로 주로 쓰고 있었는데 우리말로 바꾸면 '그 사람은 일을 참 똑 부러지게 해' 정도가 되려나??
5. 삐까삐까
다들 알겠지만 '반짝반짝'이라는 뜻의 일본어가 바로 ぴか-ぴか다. 뜻도 똑같고 사용법도 똑같다.
근데 '삐까 번쩍'이라는 말 말고도 '너랑 나랑 삐까삐까야' 할 때 쓰는 그 똑같다는 의미는 어디에서 온 걸까?? ㅎㅎ
6. 후까시
'(열을 이용해) 찌다' 라는 뜻의 동사 蒸(ふか)す[후까스]에서 온 명사형이 바로 蒸(ふか)し[후까시]란다.
빵 같은 것이 열을 가해서 찌면 원래의 반죽모양보다 부풀어지는 것 등을 비유하여
원래 모양보다 부풀려 진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머리를 부풀려서 크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든지,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 등에 쓰이고 있다.
'후까시 잡는다'는 '허세 부린다' 로 바꾸어 쓰는 게 좋겠는데,
'머리에 후까시 좀 넣어주세요' 는 '머리 부풀려 주세요' 라고 해야 하나?
왠지 미용사 언니랑 커뮤니케이션 안될 꺼 같은 예감 ㅎㅎ
7. 사바사바
"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사바사바'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바사바뿐만 아니라 '사바사바하다'는 것까지 올라있습니다.
사바사바의 어원을 좀 볼까요?
이 낱말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捌く'에서 '-하다'라는 뜻의 어미 く를 없애고 어간인 さば만 남긴 겁니다. さば는 고등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さばさば[사바사바]라고 하면 고등어를 다 팔아 치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게 발전해서 무엇인가를 적당히 처리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발전한 거죠.
마음이 후련하거나 동작이나 성격이 소탈하고 시원시원한 뜻도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鯖を?む[사바오요무]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고등어를 세다는 뜻인데, 어물전에서 고등어를 팔면서 대충 세면서 담아 눈속임함을 뜻합니다."
이상 http://blog.daum.net/82ca001/8624719 인용
국어대사전에 올라있다니 굳이 바꿔 쓸 필요 없는 우리말인가 보다 ㅎㅎ
8. 소데나시
'소매가 없다'(袖無し, そでなし)라는 명사형 말이다.
순화용어로 등록 돼 있고 방송에서도 민 소매라는 말로 많이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대놓고 일본말이라 어째 더 이상은 쓰기 민망하다.
9. 땀모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과 '얼음 땡' 같은 놀이 할 때 주로 쓰던 말인데 '잠깐만!' 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곤 했었다.
지식인이고 어디에고 그 뜻이 올라가 있지는 않았지만
경기 때 잠깐 휴식을 요청할 때 쓰는 'time!'이라는 말의 일본식 발음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10. 덴찌와 스크
이 말 땜에 친구들한테 억수 비웃음 샀었다.
지역마다 '데덴찌'나 '우에시따리' 또는 '하늘땅' 이라는 말로 부르는데 편 가르기를 할 때 주로 부르는 구호다.
'덴찌'는 '데덴찌'에서 쓰인 것과 같이 하늘과 땅을 이르는 てん-ち(天地)[텐찌] 에서 왔을꺼 같은데
뒤에 오는 '스크'는 당췌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어떤 동네에서는 편 가르기 할 때 '젬젬스크' 라고도 한다던데.. ㅎㅎ
일본어 사전에 발음만 가지고 찾아보니,
す·く
(空く) 수
1. (속이) 비다. 공간이 생기다.
2. 공복이 되다.
4. 틈이 생기다[벌어지다].
라고 나왔다.
대충 '하늘과 땅 공간을 가르다.' 정도로 사용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 외에도 쇼부(승패), 쿠사리(면박), 유도리(융통성) 같은 말도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에 익숙해 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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