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로비를 지나치다 만난 선교부 장로님의 우스개 섞인 인사말은 이랬다.
"선교부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하시는 선교사님 좋아하시나 봐요.. 아직 결혼 안하셨죠, 그 선교사님? 하하하~"
그 자리에서는 참 실없는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웃었다.
중학교 때 우리 교회에서 전도사 시절을 보내셨던 분이시고,
나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소개해 주신 분이라고, 그래서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해 드렸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좋아한다는 말의 뉘앙스가 그런 거였나 싶어서 서글퍼져 버렸다.
소위 말하는 '결혼적령기' 가 지나면 동성이 아닌 대상에게 선의를 표현한다는 것이
저렇게 우스개라도 오해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던가...?
먼저 인사를 건네 주신 장로님의 따듯한 마음은 오히려 고맙지만,
그 상냥한 분의 생각에마저 녹아 들어가 있는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이
따뜻한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마음에 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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