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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비 오는 날은 시로..

친구들이 사랑에 대해서 고민할 때 내가 흔히 말하는 충고 중에 하나가 '그렇게 니 마음 흔들리게 하는 사람 만나기가 쉬운 줄 알어?' 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형태로든 표현의 방법을 강구한다. 사랑의 종은 흔들어야 울린다던가..

말은 그렇지만 어디 내 맘을 먼저 내보이기가 쉬운 일인가...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서 행동에 돌입하는 친구들을 존경한다. 내가 그러지 못하기에 더더욱..

내 마음엔 무덤이 많다. 채 시작도 못해본 감정의 무덤들.. 그냥 혼자서 정리하고 묻어버린 감정들이다. 사랑은 자신의 꿈을 희생하는 거라는데..어떤 때는 그렇게 희생할 자신이 없어서 돌아서고, 어떤 때는 상대방의 마음 알기가 두려워서 외면해버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힘들더니 이제는 이력이 붙었는지 별 느낌도 없이 자연스럽게 무덤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 그래도 시도했다면 미련은 없었을 텐데 외로운 때가 되면, 한이 남은 유령들처럼 그 무덤의 주인들이 하나 둘 내 마음에 장난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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