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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너무 알아서 이해해 주다 보니... 여기서 같이 일하게 되는 보스의 이름은 Kirsten. 발음대로 쓰자면 커-r스틴 인데 오래 살아 오신 어르신 주재원들은 그 이름에 당췌 적응이 안되시는지 다들 '크리스틴, 크리스틴' 하셔서 대충 '크리스틴' 하면 '커스틴'을 부르는가 보다 하고 지내왔다. 오늘도 주재원 중에 한 분이 '크리스틴' 하고 부르시기로.. 마침 멕시코 출장 중이신 커스틴 차장님을 대신 해서 온 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커스틴 차장님 멕시코 출장 중이십니다!' 하고 좀 떨어진 큐비클에 있는 어르신에게 들리라고 소리를 높여 대답해 주었다. 그 순간, 정말로 '크리스틴' 일 것으로 추정되는 아가씨 한 분이 살랑 살랑 그 큐비클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내 없는 사이, 이 조직에서는 진짜로 '크리스틴'을 고용했는가.. 더보기
시카고에서 제일 무서운 건… 오빠 친구가 회사 일 때문에 시카고에 출장을 갔었단다. 워낙 술을 좋아라 하는지라 하루라도 맥주를 안 마시면 아쉬운데 호텔에서 먹는 술은 너무 비싸고 해서 호텔하고 같은 블록에 있는Bar를 소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 소개를 해주시는 분이 신신당부하기를 호텔에서 Bar로 바로 질러 가는 골목길이 있기는 하지만 ( 그 길로 가면 5분) 워낙 이 동네가 갱이 유명해서 해 진 뒤에는 어두운 곳으로 안 다니는 게 이로우니 반드시 큰 길로 돌아서 다니라고 하셨단다. (그렇게 가면 15분) 출장 기간 동안은 그 당부를 마음에 새기며 안전한 길로 다녔지만 출장 마지막 날이 되고 보니 쓸쓸하게 혼자 술 마시고 돌아오는 기분도 그렇고 내일 집에 가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 싶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지름길이라.. 더보기
주유소에서 낯선 차와 함께... 사람들은 나보고 카레이서 같이 생겼다고들 하지만 난 정말 운전하는 게 싫다. '운전' 이라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없을 뿐더러 '자동차'라는 그 복잡한 구조의 기계덩어리가 어느날 고장이라도 나는 날엔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지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단치도 않은 직업 덕에 미국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차가 없으면 기본적인 생활이 안된다는 필수 불가결한 이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렌트 카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출장 초기라 호텔과 회사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경이 쓰이는데 그날은 기름이 바닥이 나서 주유소에 들려야만 했다. 그동안 얼마나 운전했었다고 습관이 생겼는지 예전 출장에서 미국차를 끌고 다녔을 때 처럼 아무 생각 없이 주유대가 차의 오른쪽에 오도록 차를 세.. 더보기
증거사진.. 상황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1. *식 전도사님께 메일을 보내려고 하였으나 실수로, 2. *식이에게 메일을 보냈어. 그래서 미안하다는 메일을 다시 보냈지만 3. 메일함을 뒤져보니 그 사과 메일이 나한테 온 거 있쥐... ㅡㅡ;; 뇌가 시들고 있다.. ㅜㅜ 더보기
Petite Baguette..? 호텔에서 살면서 조식 중에 젤로 즐겨 먹었던 메뉴는 손바닥만한 바게뜨에 잼과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었다. 출장 막바지에 장기 투숙자를 위한 여관에 자리가 비어서 숙소를 바꾸게 되었는데 아침마다 밥 해먹는 것도 귀찮고 그 자그마한 바게뜨 생각이 갑자기 간절해 져서 여관 앞에 있는 빵집에 무작정 들어갔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운 불어로 빵 하나 못사겠냐 생각하면서... - 봉쥬흐 라고 맞아주는 아지매에게 여유있게 '봉쥬흐' 라고 맞받아쳐 주고.. 가게 안을 휘익 둘러 봤는데 아무리 보아도 작은 바게뜨는 눈에 띄지 않았다. 큰 바게뜨를 사먹어도 그만이기는 하지만 바게뜨의 묘미는 역시 갓 구워낸 파삭한 껍질에 있기 때문에 껍질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작은 바게뜨가 꼭 먹고 싶었더랬다. 아줌마는 친절하기는 하나 .. 더보기
그 이유..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사는 것도 심심하고 해서 세계에서 젤 크다는 On-line Matching site, eHarmony.com에 가입했다. 겁나 꼼꼼하게 물어대는 질문들에 모조리 대답하고 5가지 부문(공짜일 땐 5가지, 돈 내면 15부문을 더 알려 준댄다 ㅡㅡ;; )으로 나누어진 세밀한 성격 평가를 받은 후, 드디어 Search Engine을 돌린 결과.. . . . Our matching system was not able to find any new matches for you right now. Our matching system was not able to find any new matches for you right now. Our matching system was no.. 더보기
전생의 나는 왜 그랬을까? 사람 좀 가려가면서 사랑해라....-_-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좀 크게 웃긴다..ㅋ [출처] 전생의 나는 왜 그랬을까? 더보기
아메리칸 오피스 잉글리쉬.. 예전에 미쿡 가서 오피스 생활 했다구 하면 사람들이 겁부터 내면서 어찌 그렇게 영어를 잘 하게 되었느냐고 부러운 눈초리로 물어보는데.. 진실인즉 이렇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랑 오래 일 해왔던 사람들이라 한국말로 대충 해도 눈치가 300단.. 그래서 실용 필수 영 단어 꼽자면 6개 정도 된다.. - Hi. - Bye. - Sorry. - Thank you. - This/That. - Okay. 예를 들어 회의 할 때.. (나만 얘기하겠다는 결심과, 나의 대화를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비주얼 필수.. ^^;) - Hi, OOO. - This, Okay? - No? Sorry.. - That, Okay?? 이런 대화의 적당한 루프면 회의 한 두 시간쯤 거뜬히.. 그리고 피날레로 - Thank you. Bye.. 더보기
내 안의 4차원 세계.. 1. 동료가 퇴근하며..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했는데.. 나는..'수고하세요'.. 해버렸다.. 의도는 '수고하셨습니다.' 였는데... 2. 우리 반 아이들과 식사 내기를 하면서 '가위, 바위,보' 를 외쳤어야 하는데.. '하나, 둘, 셋' 해버렸다.. 애덜이 좋아라 하며 크게 비웃어 주었다.. 예전에.. 짝사랑하던 남자애가 버스 안에서 가방을 들어주자 내릴 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픈 열망에 속으로 상냥하게 '감사합니다' 라고 얘기해야지 굳은 다짐을 하던 내 친구가 버럭 '상냥하세요..' 하고 내려버렸던 슬픈 에피소드가 자꾸 떠오른다.. 쯔읍.. 더보기
Who are you with? 가 이상해..?? 저녁 9시.. VBS의 프로그램도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어야 할 것만 같은 원주민 아이가 교회 근처에서 서성거리길래 너 누구랑 왔냐.. 지금 누구랑 여기 있는 거냐..라는 뜻으로 던진 말..; "Who are you with?" 혼자서 잘 놀고 있는 애한테 현재형으로 물어봐서 그런 거였는지.. 아님 너무나 한국적인 화법의 직설번역이었는지.. 아이가 나보고 그런다.. "I don't speak Korean." 이런 줸장.. 도대체 저 문장 어디에 한국말이 있다는 거시냐.. "Are you with your parents?" "Who gave you a ride here?" 이런 말로 물어줄 걸 그랬나.. 아직도 적당한 표현을 모르겠다.. ㅠㅠ 더보기
전화영어의 굴욕 어느 날 출근하려고 보니 렌트 카에서 기름이 새고 있었어.. 가뜩이나 운전도 몬 하는데 상태 안 좋은 차를 끌고 다니다가 무슨 일이라도 날까 봐 두려워서 렌트 카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 막상 가지고 있는 렌트 카 회사 전화번호가 없길래 Hertz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어. 젤 가까운 사무소가 Miramar 있었거든.. 그래서 Miramar Branch의 전화번호를 물어봤어.. 그랬더니 고객센터 언니가 하는 말.. "Did you say, Vienna?" What's there to misunderstand? 미라마와 비엔나를 어떻게 헷갈릴 수 있나고요.. V와 B를 구분해서 발음하는 법만 연습하다 보니 V하고 M을 구분하는 법을 잊어버렸던 건지.. 그 고객센터 직원이 귀가 잘 안 들리는 건지.... 더보기
스타벅스에서의 굴욕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굴욕사건이지만.. 흠.. 미국에서 첨 스타벅스에 갔던 날이었어. 커피 이름들도 익숙하겠다 발음이야 얼굴에 철판 깔면 되는 거니까 당당하게 주문을 했지.. 상냥한 표정의 점원 언냐가 잘 알아듣고는 주문을 입력하더니 내한테 웃음을 띄우면서 묻는 거야.. - Can I have your name? 헉 뜨... 이름은 왜 물어보는 거지?? 내가 머 잘못했나...?? 내 한국 이름은 쟤가 알아 듣기 힘들텐데.. 스펠링을 불러주어야 하나..? 아니야 성을 말해 주믄 되겠다.. 근데 이름은 왜 물어보는 거지?? 등등의 생각이 전광석화 같이 머리 속을 흐르는 동안 입은 이미 '아...'를 발음하고 있었고 결론적으로 성으로 대답해준다고 해서 말해 준 게.. '신'. 그랬더니 언니 고개를 끄덕이.. 더보기
아부지 개그.. 점심 상에 올라 온 고등어 두 마리.. "엄마 이 고등어 안 짜고 맛있다.. 담백하다.". "웅.. 그거 모라고 부르던데.. 안 짠 고등어..." "옹? 그런 게 있어요? 안 짠 고등어..?" "아니 말구, 이름이 따로 있던데.. 간을 약하게 했다고 모라고 부르던데..? 흠.." 조용히 고등어 갈비를 뜯으시던 아부지 한마디 하시길.. "약간 고등어". 헙 ㅡㅡ;; '약간 고등어'는 약간 이상하다구요 아부지.. 셋이서 한 참 웃다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니 정답은 '얼간' 고등어였다.. ㅋㅋ 더보기
누구냐, 너..?? 화장실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기름종이 발견.. 어디 가서 핸드폰 카메라라도 구해와야 할 거 같은 충동과 함께 경이를 느끼고야 만다.. 평소 기름종이 한 장으로는 성에 안차는 나지만.. 얼굴의 다양하고도 오묘한 굴곡을 따라, 내리 깐 여린 눈으로 슬쩍 남은 여백을 확인하면서 철저하고도 꼼꼼하게 기름을 먹여 100% 공간 활용을 달성한 그녀.. 파란색 셀로판지로 오인하기 똑 알맞게 변신한 기름 종이 한 장을 보며 그녀에게 꼬옥 묻고 싶다.. 누구냐, 너..?? 더보기
주입식 교육.. 오늘 휴게실에서 첨 만난 어떤 아자씨.. 나보고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묻길래, 수년간의 교육으로 뼈에 새겨진 문장을 바루 날려줬다. 'From Korea.' 라고... 그랬더니 아자씨 띵한 표정으로 막 웃으며, 'I should have known that.'.이라네.. 하긴 생각해보니 삼성에서 일하는 동양인인데 적어도 열에 8은 한국인일 거고, 아자씨가 물어본 건 너 어디서 파견 나왔냐? 이런 거였나 본데.. 완전히 동문서답 하고 말았다.. 대화를 하겠다는 영어인지, 암기를 확인해보겠다는 영어인지 아무튼 영어를 쓰려는 자세부터 다시 가다듬어야겠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