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더라.. 삶이란 그때그때 찍어 놓은 쉼표의 연장이라고..
아무튼 돌이켜 생각할 만한 것이 없는 삶이란 조금 허무한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지금은 누가 봐도 나에게 의미 있는 시점인가 보다.
나는 얼마 전에 지우들과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냈고,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지냈으며, 며칠 후에는 20대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게 주변의 모두가 강조해주는 '20대의 마지막'이 정작 나는 별반 감흥이 없다. 2003년 12월 31일과 2004년 1월 1일은 나에게 있어 그저 어제와 오늘 정도의 의미밖에 없는 것 같다. 어제 내가 29살이었다가 오늘 30살이 된다고 해서 이제까지의 철없고 경망스러운 내가 사라지고, 어딘지 모르는 내면의 깊이를 갖게 되는 것도 아닐 테고, 어제 없던 눈가의 잔주름이 오늘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아닐 테니 그 이십 대의 마지막이라는 게 머 별스러울까 싶은 것이다.
어쩌면 아직은 진짜로 20대의 마지막을 경험하지 못해서 일까..?
서른이 되는 그날 나는 무릎을 치며 '아.. 20대의 마지막을 더 누려볼 걸..' 하고 후회하게 될까..? 그래서 내 삶에 쉼표를 찍어두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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