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른 즈음에.. 누가 그랬더라.. 삶이란 그때그때 찍어 놓은 쉼표의 연장이라고.. 아무튼 돌이켜 생각할 만한 것이 없는 삶이란 조금 허무한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지금은 누가 봐도 나에게 의미 있는 시점인가 보다. 나는 얼마 전에 지우들과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냈고,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지냈으며, 며칠 후에는 20대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게 주변의 모두가 강조해주는 '20대의 마지막'이 정작 나는 별반 감흥이 없다. 2003년 12월 31일과 2004년 1월 1일은 나에게 있어 그저 어제와 오늘 정도의 의미밖에 없는 것 같다. 어제 내가 29살이었다가 오늘 30살이 된다고 해서 이제까지의 철없고 경망스러운 내가 사라지고, 어딘지 모르는 내면의 깊이를 갖게 되는 것도 아닐 테고, 어제 없던 눈가의.. 더보기 [냐옹이 꼴렉숑-방콕]샴(SIAM) 여행사에 다닐 때 방콕 출장을 갔다가 농눅 빌리지에서 발견했다. 처음 보고서는 테라코타인지라 짐으로 들고 가기도 뭣하고 마침 바트화도 떨어지고 해서 그냥 돌아왔었는데 아무래도 눈에 밟혀 뒤이어 출장 가는 친구 편에 부탁했다. 저렇게 거만한 자세 때문에 자주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오래 버티고 있다. 머리 위에 거뭇한 것은 가격표가 붙어있던 자리인데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은 것을 그대로 방치했더니 이젠 손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 녀석은 평생 머리에 점을 이고 살겠쥐, 쯔읍.. 무관심이란 예상외로 무서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더보기 [드라마]빅 Big Laugh> 영화를 기억함 | Mon, 29 Dec 2003 13:06:38 +0900 전체줄거리 여류 감독 페니 마샬의 섬세함이 살아있는 작품. 어느 날 갑자기 35세가 되어버린 12세 소년의 역할을 맡은 톰 행크스의 매력이 잘 발휘된 영화라고 생각된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발로 치는 피아노 위에서 뛰어다니는 톰 행크스의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명 장면. 평범한 12세 소년 조슈아는 어리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로부터 딱지를 맞고, 동네에 찾아온 서커스단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에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빈다. 다음날 눈을 뜬 조슈아는 어른이 된 자신을 발견하고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운 좋게 장난감회사의 연구원으로 취직해 어른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아직도 어린아이인 조슈아의 발상.. 더보기 I'm a Cat person.. ^^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사실 동물은 뭐든지 좋아하지만 특히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이유를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개는 밥 주는 사람 모두를 주인으로 삼지만 고양이는 자기가 선택한 사람만을 주인으로 삼기 때문이랄까.. 그래서 고양이에게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 멋대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 그렇게 (멋대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있다. 예전과 달리 마당 없는 집에 살게 되다 보니 고양이에게도 미안하고 집에 사람이 늘 있는 것도 아니게 되어 고양이 키우는 일은 포기하고 말았다. 마지막 녀석과 엄청난 작별을 하고 난 뒤라.. 더보기 [드라마]추억 The way we were 전체줄거리 케이티 역으로 출연한 바브라 스트라이 샌드의 주제가 "THE WAY WE WERE"로 잘 알려진 영화. 나이 60이 넘어서도 섹시남으로 손꼽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상대역으로 나온다.케이티는 대학시절에 짝사랑하던 하벳을 만나 사랑을 하고, 동거에 들어간다. 케이티는 다혈질에 활동적이었고, 하벳은 스포츠광인 작가 지망생이었다. 하벳이 2차 세계 대전에서 돌아오자 둘은 바로 결혼을 하고, 40년대 말이 되어, 헐리웃으로 이주한 이들 부부는 아이도 낳고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한다. 그런데 메카시 선풍이 불면서 케이티와 하벳은 서로의 이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1. 야외 퍼브에서 케이티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던 하벳이 그녀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이 .. 더보기 [드라마]사랑의 용기 Shining Through 전체줄거리 [스위트 앨라배마][워킹걸]의 멜라니 그리피스가 특별한 훈련 없이 독일에 잠입하는 린다 역으로, [흑우]의 마이클 더글라스가 지금보다는 훨씬 덜 느끼한 첩보장교 리랜드 역으로 나온다. 첩보 영화를 좋아하고, 약간은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린다는 유창한 독일어 실력 덕에 한 회사의 비서직으로 취직하게 된다.일을 시작하고 얼만 안돼 린다는 상사인 리랜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사실 국방부 대령출신으로 해외첩보공작을 담당하고 있다. 2차대전의 발발과 함께 더 이상 신분위장이 필요 없게 된 리랜드는 본래의 신분으로 돌아가 독일의 신무기 공장의 소재 추적에 나선다. 연락이 끊긴 리랜드와 우연히 재회한 린다는 그가 새로운 정보원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자청해서 그 임무를 맡는다. 그녀의 역할은 신무기개발 책.. 더보기 [로맨스]러브 포션 No.9 Love Portion No. 9 전체줄거리 별로 유명하지 않을 때의 산드라 블럭이 신데렐라 류의 동물 심리학자 역으로 등장한다. 화학자인 폴과 심리학자인 다이안은 회사 동료이자 친구 사이다. 둘 다 20대 후반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애인이 없는 이유는, 폴은 여자 앞에서는 말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고 다이안은 자신의 외모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진짜 못생기게 나온다, 이 시점의 산드라 블럭은..ㅡㅡ;). 어느 날 폴은 친구들과 재미 삼아 찾아간 집시에게서 이성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러브 포션 #8을 받는다. 폴이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러브포션 #8이 사실은 사람의 성대에 작용해, 약을 먹은 사람과 반대의 이성을 자극하여 4시간 동안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은 이 약을 직접 시험하기로 한다. 내가 젤루.. 더보기 [드라마]레이디 호크 Lady Hawke 전체줄거리 마법사(이면서 추기경인(!!) 남자)의 질투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과 만날 수 없는 저주를 받은 한 연인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액션과 어우러진 판타지 류의 영화다. 낮에는 매로 변하는 이사보 역으로는 [어느 멋진 날]의 미셀 파이퍼가, 밤이 되면 늑대로 변하는 니바르 역에는 [블레이드 러너]의 룻거 하우어가 출연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메신저 역할에는 사라 제시카 파커의 남편이자 [형사 가제트]에 출연하기도 했던 매튜 브로데릭이 나온다. 중세 유럽, 아직 신앙과 마법이 공존하던 시대. 이탈리아 북부 아킬라스 성을 지배하던 추기경은 청순한 미녀 이사보를 사랑하게 되나 그녀는 추기경의 경호대장 니바르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추기경은 두 사람을 늑대와 매가 되게 하여 서로 만날 수 없도록 만들어 버.. 더보기 [로맨스]에버 에프터 Ever After 전체줄거리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신세대적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드라마.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하기엔 쩜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 [웨딩싱어],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의 드류 베리모어가 적극적이고 당당한 신데렐라를 연기하고, [아담스 패밀리]의 안젤리카 휴스턴이 계모 역을, [미션 임파서블 2]에 출연한 더그레이 스콧이 헨리 왕자역을 맡았다. [애들이 똑같아요], [사랑은 다 괜찮아]등의 잔잔하고 보기 편한 영화를 주로 만든 앤디 테넌트 감독 작품. 다니엘은 계모와 의붓 자매의 학대 속에서 하녀취급을 당하고 자라나지만 언제나 당당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말을 도둑질하는 범인을 잡는데, 알고보니 그는 정략결혼을 앞두고 삶에.. 더보기 기상의 목적 얼마 전 친구랑 요샌 사는 낙이 없단 소리를 했다. 진짜 늙은이 같은 소리만 하는 나날이지만.. 아침에 일어날 재미가 없는 것이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그런 거겠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밥 먹고, 컴퓨터 들여다보고, 밥 먹고, 컴퓨터 들여다보고, 밥 먹고, 그리고 또 일 많으믄 잠자기 전까지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것이다.. 도통 이 생활 어느 틈새에 '樂'이 끼어들 수 있단 말인가.. ㅡ.,ㅡ; 그래도.. 가끔씩 들려오는 친구들의 행복한 소식이라든지, 우리 고등부 애들이 날리는 엉뚱한 문자 하나, 메신저 한 줄.. 그런 것들이 내 기상의 목적이 되어주는건 아닌지.. ^^ 더보기 [드라마]베니와 준 Benny & Joon 전체 줄거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소녀 준과 그녀를 돌보느라 연애도 못하는 오빠 베니, 그리고 준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엉뚱한 소년 샘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같은 영화. 정신적으로 불안한 준은 집에서 하루종일 추상화같은 그림을 그리고, 가끔 위험하고 엉뚱한 일을 벌인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준의 오빠 베니는 준을 걱정하느라 결혼은 커녕 데이트 한번 마음대로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진 베니는 친구의 괴짜 사촌 샘을 떠맡게 되는데 뜻밖에도 준과 샘은 곧 서로를 이해하고 쉽게 친해진다. 별로 유명하지 않던 때의 쥴리 무어도 볼 수 있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죠니 뎁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사실 죠니 뎁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왜 죠니.. 더보기 [드라마]어비스 Abyss Laugh> 영화를 기억함 | Mon, 22 Dec 2003 10:44:21 +0900 전체줄거리 서로 사랑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싸우게 되는 두 부부가 해저에서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들으면 '에게~' 할 줄 모르지만 [스텝 맘]에서 쥴리아 로버츠의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에드 해리스와 [로빈후드]의 메리 엘리자베스 메스트란토니오, 그리고 [터미네이터]의 그 우수어린 미래 용사 마이클 빈이 심해 잠수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상이 되는 해병대원의 역을 무쟈게 잘 연기했당.. 특히 바닷물이 이 심해 잠수부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각 사람의 얼굴 모양을 만들어 내는 특수효과 장면은 영화 개봉 당시 화제거리였고, 우리나라의 모 CF에서도 이 장면을 도입했었던 기.. 더보기 [드라마]해변가의 두 여인 Beaches Laugh> 영화를 기억함 | Mon, 22 Dec 2003 10:21:38 +0900 전체줄거리 [귀여운 여인]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선두주자로 나선 감독 게리 마샬의 1988년 작품이다. 스텔라에서 눈물겨운 모정을 열연한 배트 미들러와, 바바라 허쉬가 남자들의 우정 못지 않는 우정을 과시하는 두 여인 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배경의 둘은 어린 시절 해변가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우정을 계속 이어가며 삶의 여러 경험들을 함께 한다. 그다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분하게 두 주인공을 삶을 공감하게 하는 뒷심이 있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장면 마귀할멈의 상징인 매부리코를 가진 같은 배트 미들러가 넘 이뻐 보이는 영화다... 한 남자를.. 더보기 나는 아직도 시작인데.. 나이 드는 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거라고 했던가..? 서른이 코앞이어도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돌아서면 남들에 대한 불평과 스스로에 대한 권태가 큰 담이 되어 그 이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사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 인데..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내 삶의 의미까지 적어지는 건 아니라는걸 기억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더보기 징크스 또는 습관 이상하다.. 다른 길을 걸어가 보겠노라고 그렇게 애를 써도 어느새 돌아보면 늘 그 자리다.. 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도 불구하고 내 맘이 열리는 곳은 늘.. `접근엄금`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사랑하면 안될 사람.. 고백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그 자리.. 처음에는 용기가 없어서 놓친 줄 알았다.. 그 담에는 기다리다 지쳐서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꾸 반복되는 그 길에 서다 보니.. 이건.. 나에게 내려진 징크스이거나.. 나도 어찌할 수 없게 몸에 배어버린 습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서.. "남의 것에 욕심낸다`는 소리 마저 들었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표현해 보지 못했는데.. 지겹다.. 더보기 나도 어서 철들어야게따...고 생각한 하루.. 친한 칭구가 있었는데.. 지난 가을 사정이 있어서 번개불에 콩궈먹듯 결혼을 했다.. 그 칭구만 있으믄 결혼 안하고 버티리라 믿고 있던 내 발등을 엄청난 도끼로 찍으면서.. 그 칭구가 임신을 했다.. 여덟달 하고 반이 지나믄 엄마가 된다.. 그냥 암생각 없이 살때는 몰랐는데.. 주변에 내 나이를 말해주는 이정표 같은 칭구가 있다보니.. 나도 어서 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엄마.. Live> 끄적끄적 | Thu, 05 Jun 2003 19:30:10 +0900 요새는 엄마와의 대화가 매일 같이 전쟁입니다. 늦어진 결혼 탓이 제일 크지요.. 엄마는 당신의 결혼이 늦어져 이제껏 고생하는 거라며 저는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시집 보내겠다고 늘 말씀하셨거든요.. 엄마나 저나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다 보니 요새는 정말 주고 받는 말들 속에 가시가 아니라 비수가 꽂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엄마한테 화나 있는 상태로 지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참.. 좋은 분입니다.. 직업이 불안정했던 아버지를 하늘로 여기고 요새는 도배사라고 불리는 그 힘든 일을 20년이 넘도록 엄마 나이 60을 바라보는 이제껏 계속해오고 계시죠. 남의 집 엄마들처럼 제 월급을 달라고 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 더보기 아직까지도.. 이런 마음일 수 있구나... 흘~ 대학교 1학년 때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다.. 너무 좋아서 좋단 말도 못하고.. 선배 얼굴을 본 날을 운이 좋은 날이라 여기며 지냈었다.. 그런데.. 워낙 이런 일은 소문이 잘 나는 법인지.. 선배도 알게 되었다..내가 선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글고나서는 그냥.. 내 맘이 내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선배에게 전달됐다는 생각 땜에, 글구 사실을 알게 된 선배가 괜히 나한테 더 잘해주려 했기 땜에.. 선배랑은 조금씩 멀어져 갔다.. 워낙 잘 알 기회도 없었지만.. 그리고 나는 어학연수를 떠났고, 돌아와서는 학년 차가 벌어져 선배랑 나는 수업시간에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제였던가.. 내가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갔다가 시험 땜에 학교에 들렸던 날이었던가, 선배랑 마주쳤다.. 반갑게 .. 더보기 자아성찰 내가 아는 한 언니는 매년 신년 계획을 세웁니다. 매년 작년과는 다른 무언가를 해나가는 거지요.. 그것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어도 좋고 취미거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어도 좋습니다. 그저 어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가 싫어집니다. 머리가 커진다고 하던가요.. 그러다보면 내 목소리가 남보다 커지게 마련입니다. 내가 아는 것의 경계 안에서 남들을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요새는 그런 아집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딱히 꼬집어 주는 사람조차 적으니 자신이 아집 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조차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깨어있고 변화하고 싶은 반면에.. 익숙한 것들에 얼마나 집착을 하게 되는지..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 더보기 어디든 떠나고 싶다 그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또 그저 그렇게 하루에 매달려 있다 보면 가끔 뜬금없이 마음 한구석이 들끓어 오를 때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또는 동료의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가요 한 자락 때문에 그렇게 다 남겨두고, 뒤로 하고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결국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싫기 때문일 텐데.. 어차피 결국은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뿐이라면 지금의 떠남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의 자유를 위해서나마.. 떠나고 싶다.. 이렇게 가끔씩 떠나가 보면 언젠가는 이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용기를 얻게 되는 걸까.? 더보기 집착과 사랑의 미묘한 경계 외국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어쩌면 그렇게 성숙한 사랑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극히 여성적인 시야에서 보는 것이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남자 주인공은 의례히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만의 감정을 내세운 걸 사과하고는 하지요.. 물론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거나 반지를 다리 밑으로 던져버리는 일은 있지만요.. 그리고 헤어짐도 얼마나 멋있는지 모른답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의 깊이가 같지 않아 헤어지면서도 서로의 미래를 위해 포옹과 악수로 축복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자제해야만 하는 개인주의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 보는 사랑은 그 끝이 좋지 못하면 이제까지의 과정 모두가 변색돼 버리는 것 같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다음